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19 06:12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기고
일반기사

[기고] 지역경제 살리는 '전주를 켜라' - 신수미

신수미(전주경제키우기 소위원장)

지난 1일 전주시청에서 천년전주3대시민운동 ‘전주를 켜라’ 선포식이 있었다. ‘전주경제 키우기’ ‘주민자치협의회’ ‘푸른전주운동본부’가 시민운동을 주도적으로 펼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지난 해 9월부터 수차례 준비회의를 거쳐 1월부터는 전주시장 및 관계자들과 서신동을 시작으로 33개 동사무소를 순회하며 3대 시민운동 홍보동영상과 리플렛을 활용해 설명회를 개최해왔다.

 

지금의 우리는 국가 기업 지역간의 무한경쟁을 실감하고 있다. 가만히 있으면 누구도 우리의 앞날을 책임져주지 않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다. 지역이 처한 어려운 문제를 지역 스스로 극복하고 해결하지 않으면 안되는 세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시민운동은 과거처럼 관이 나서서 시민운동을 동원하고 간섭하는 방식이 아닌, 시민 스스로가 주인이 돼 운동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자발적으로 실천해 나가는 것이 필수적이다. 여기에 관이 시민운동이 잘 전개될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을 아낌없이 해주면 된다. 그러기에 ‘천년전주3대시민운동’은 계획부터 실천, 평가에 이르기까지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주인 의식을 갖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시민운동은 이 지역에 거창한 기업을 유치한다거나 초거대 프로젝트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다. 생활 속에서 가장 쉽게 참여하고 실천할 수 있는 생활 친숙형 사업을 전개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반 시민들을 시민운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가장 작은 일부터 시작해 변화된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으면 그 토양은 매우 건실하다고 할 것이다.

 

전주경제키우기 실천 과제 중에 ‘우리 동네 가게 이용하기’가 있다. 이는 그동안 우리 동네 지킴이 역할을 해왔던 동네 가게를 이용하자는 것이다. 대형 할인마트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는 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꺼번에 많이 사서 낭비하는 것보다 소비를 줄이면서 꼭 필요한 물건 하나 정도는 동네 가게를 활용하면서 동네 공동화를 해결하는 일이 급선무가 아닐까.

 

그래서 전주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재래시장에 단골 하나 만들기’를 전개해 재래시장이나 동네 가게들이 60만명의 단골을 확보할 수만 있다면 재래시장도 살고 전주경제의 주름도 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전주시는 ‘단골 왕 선발’, ‘베스트 단골 가게 선정’ 등을 후원하고 홍보하는 일에 앞장선다면 민관협력은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잘 실천될 수 밖에 없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재래 시장이나 동네 가계의 단골이 되어 가게에 자문하고 조언할 수 있는 멘토가 되는 일에서부터 어디에 무슨 물건이 있는지 찾아 헤매지 않도록 재래시장의 지도를 만드는 일이 바로 시민운동과 전주시, 그리고 재래시장 관계자들이 협동으로 해야 할 일이다.

 

가게 업주의 입장에서는 무질서하게 가판대를 설치해 통행을 방해하는 일이 시민을 쫓아낸다는 것을 깨닳아야 한다. 할인마트 못지않게 원산지표시, 가격표시, 경사없는 노면, 이동카와 유모차의 통행 편의 등이 갖춰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는 일도 중요하다.

 

나아가 내 고장에서 생산된 상품을 사고 선물하며, 지역 연고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고 서포터즈에 가입하는 일이 바로 ‘내 고장 기업, 기업인 사랑하기’가 아닐까. 전주경제와 3대시민운동이 지속적으로 탄력 받을 수 있도록 일정 비율을 할인해주는 금융사의 ‘애향카드’나 ‘천년전주사랑카드’ 등을 하나씩 챙기는 것도 전주경제를 살리는 작은 실천이다.

 

아트 폴리스를 지향하는 전주, 천년전주3대시민운동을 주도하는 전주가 가장 살기 좋은 곳이 되도록 나부터 한 가지씩 실천하는 일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주변을 돌아보며 배려하는 지역 선진문화 의식 속에 천년전주가 더욱 새롭게 발전해가길 기대한다.

 

/신수미(전주경제키우기 소위원장)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