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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장애인시대 열 복지대통령 기대 - 송경태

송경태(전주시의원)

지난해 우리 국민은 제17대 대통령으로 이명박 후보를 선택했다. 참 흠결있는 후보였지만 국민은 대통령으로 허락했다. 그 이유는 이명박 후보가 대한민국을 부강하게 만들고 국민을 성공시키겠다는 약속을 잘 지킬 수 있는 사람으로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대통령 당선 직후 당선 소감에서 국민의 위대한 힘을 알았기 때문에 매우 겸손한 자세로 매우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고, 나라를 위해 일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 약속 또한 우리 국민들은 믿을 것이다.

 

그 국민들 속에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 약자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경제만 살리고 복지를 뒷전으로 미뤄두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하는 장애인들이 많기 때문에 장애인 당사자로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대통령 당선인이 주장한 국민성공시대에 장애인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가진 자들만 더욱 성공하는 국가가 되면 갖지 못한 사람들은 더욱 불행해질 것이다. 대통령 당선인은 가난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당선인은 열심히 일해서 부자가 된 것은 너무나 가난했던 시절을 경험했기 때문일 것이다. 당선인은 운 좋게 가난에서 벗어나 성공할 수 있었지만 장애 때문에 온갖 사회적 차별을 받고 있는 장애인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 사회는 장애인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고 있는데 그것은 장애인의 가난을 국가가 방조하는 것이다. 장애는 몸에 있는 것이 아니고 장애는 우리 사회 환경과 인식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제17대 대통령은 이런 물리적인 장애를 없애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공부하고 싶은 장애인들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고, 일하고 싶은 장애인들이 신명나게 일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장애인이 우리 사회에서 비장애인과 동등한 기회를 갖는 사회를 만들어줘야 한다. 그래서 적어도 장애 때문에 상처받고 장애 때문에 좌절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의지만 있다면 누구라도 장애를 딛고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

 

장애인 사이에서도 시각장애인들은 소외받고 있다. 시각장애인을 둔 부모들은 자식보다 하루만 더 살게 해달라고 기도한다는 것을 아는가? 어느 부모가 자식을 앞세우고 싶겠는가? 이런 소망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시각장애인을 우리 사회가 받아주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참으로 안타깝고도 부끄러운 일이다. 새로운 대통령은 장애인 부모에게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장애인의 인권이 보장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론이 장애인을 더욱 더 소외시키지는 않을까 걱정이 된다. 능력 있는 사람만 일을 하고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는 일자리를 주지 않는다면 경제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당선인께서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것은 우리 사회를 복지 선진국으로 만들기 위해서 라고 믿겠다. 경제대통령은 곧 복지대통령이고 나가서 인권대통령이 돼야 한다. “저 이명박과 함께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어 장애인들이 가슴 펴고 당당히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약속을 해주기 바란다.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쏟아질 의혹의 화살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듯 하다. 그 화살에 상처 받지 않으려면 국민이 대통령 당선인을 사랑해야 한다. 국민의 사랑을 받으려면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고 특히 사회 약자를 끌어안아야 한다.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길 때 가장 먼저 장애인을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장애인이 성공할 수 있는 복지대통령 또한 당선인의 몫임을 알아야 한다.

 

/송경태(전주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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