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7 03:35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지역 chevron_right 지역일반
일반기사

[열린마당] 자랑스런 보훈문화의 꽃 피우자 - 김대일

김대일(전주보훈지청장)

지난 3월 1일은 제89주년 3·1절이다.

 

1919년 3월 1일, 그날로부터 수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도 3월이 오면 전국 방방곡곡에서 일제의 침략에 항거하여 독립만세를 외치던 선열들의 함성이 들려 올 것만 같다. 사랑하는 가족과 이별하고 이역만리 낯선 타향에서 풍찬노숙하며 오로지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투쟁하시던 독립투사들의 늠름한 모습이 눈앞에 보이는 듯하다.

 

돌이켜 보면 89년 전 3월 1일, 우리의 선열들은 일제에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하여 분연히 일어났다.

 

애국선열들은 일제의 무자비한 총칼 앞에서도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조국 강토를 뒤덮은 함성과 열기는 세계인의 가슴에 우리의 저력과 독립의지를 깊게 각인시켜 주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학살당하고, 부상을 당하고 옥고를 치르는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고초를 겪었지만, 3·1운동은 국내외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쳤다.

 

3·1운동을 계기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상해에 수립되어 보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항일독립운동을 전개할 수 있었으며, 광복군을 창설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당시 열강의 지배를 받던 약소국가들의 독립정신을 크게 고무시키기도 하였다. 특히 중국의 5·4운동, 인도의 무저항 배영운동, 이집트의 반영자주운동을 촉진시킨 것으로도 높이 평가된다.

 

선조들이 일제에 맞서 분연히 일어선 3·1운동이 있었기에 우리는 1945년 광복이 될 때 까지 조국의 독립과 민족의 자유를 위해 투쟁한 빛나는 역사를 가질 수 있었다.

 

이처럼 3·1운동은 우리 스스로 민족의 자존을 지키려는 국권회복운동이었고 광복을 이루어낸 원동력이 되었다. 또 자유평등과 세계평화를 주창한 인도주의의 대약진운동이라는 의미도 갖는다.

 

이러한 3·1독립운동의 애국애족 정신은 우리 겨레의 가슴속에 면면히 이어져 해방 후 극심한 좌우 대립과 6·25전쟁으로 전 국토가 잿더미로 변한 속에서도 이를 극복하고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룩하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광복 후 60년이 넘는 긴 세월이 지나면서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은 잊혀져 가고 있으며, 아직도 통일을 이루지 못한 채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있는 것이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이기도 하다.

 

이제 우리는 이 땅에 일제의 침략이나 6·25전쟁과 같은 부끄러운 역사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의 숙원인 통일을 이루고 대한민국을 세계일류국가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무거운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

 

그러나 이에 앞서 우리가 먼저 다져야 할 것은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국민의 존경과 예우를 받는 보훈문화를 활짝 꽃 피우는 것이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이 보훈문화의 시작이고 그 분들의 뜻을 받들어 현실에서 실천해 나가는 것이 보훈의 마무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분들의 헌신과 희생이 없었던들 지금 우리가 누리는 풍요는 없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과거로 잊혀져 가는, 기념일에만 반짝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들의 정신을 발굴하고 익힐 때 남북 통일과 일류국가 도약의 염원이 한층 더 가까워질 것이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맞이한 제 89주년 3·1절을 계기로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가슴깊이 새겨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해야 할 때이다.

 

/김대일(전주보훈지청장)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지역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