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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음·춤 조화된 백스트리트보이스 콘서트

8일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내한공연

"움직임이 둔해지지는 않았을까?" "멤버 한 명이 빠진 후 화음에는 별 지장이 없을까?"

 

1992년 결성돼 이제는 '보이 그룹'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미국 그룹 백스트리트보이스((Back Street Boys)에 갖기 쉬운 생각이다.

 

8일 오후 7시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이들의 내한공연은 이 같은 '오해'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격렬한 춤은 아니었지만 절제된 댄스에는 힘이 있었고, 특유의 화음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5인조로 활동하다가 2006년 케빈 리처드슨이 탈퇴한 백스트리트보이스는 복싱 경기를 치르려는 권투 선수처럼 등장했다. 장내 아나운서의 코멘트에 따라 복싱 가운을 입은 멤버가 차례로 조명 아래 모습을 드러냈다.

 

흥겨운 음악을 배경으로 무대에 선 이들은 첫 곡 '라지어 댄 라이프(Larger Than Life)'부터 춤 솜씨를 드러냈다. 멤버 전체가 하나의 몸처럼 움직이는 식의 일사분란하고 빠른 댄스를 소화한 것은 아니었지만 세련되면서도 힘 있는 안무가 돋보였다.

 

특히 이들의 진가가 발휘된 것은 화음이 강조된 노래를 부를 때였다. 하위 도로가 솔로 무대에서 '쉬스 라이크 더 선(She's Like The Sun)을 부른 후 멤버들은 무대 가운데 의자에 앉아 수려한 아카펠라 화음을 펼쳤다. '쇼 미 더 미닝(Show Me The Meaning)' '모어 댄 댓(More Than That)' '트러블 이스(Trouble Is)' 등을 소화했다.

 

멤버 4명은 각각 독특한 형태의 솔로 무대도 펼쳤다. A.J. 맥린은 빠른 템포의 '드라이브 바이 라이브(Drive By Live)'를 불러 관객을 열광시켰고, 닉 카터는 영화 '스크림'에서 등장했던 기괴한 표정의 가면을 쓰고 노래를 불렀다. 모자 등 다양한 소품을 이용했고 가죽점퍼, 정장, 캐주얼 등 여러 의상을 선보이며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들은 "아름다운 한국에 2년 만에 다시 오게 돼 기쁘다"면서 "팬 여러분 덕분에 16년 동안 백스트리트보이스로 활동할 수 있었다. 오늘은 아시아 투어의 마지막 공연으로 매우 특별한 무대"라고 소감을 밝혔다.

 

관객의 반응도 무척 뜨거웠다. 오랜 기간 활동한 그룹의 공연답게 10~30대를 아우르는 폭넓은 연령층이 공연장을 찾았다.

 

관객은 히트곡 '아이 원트 잇 댓 웨이(I Want It That Way)' 등이 흘러나올 때 일제히 합창하며 열띤 분위기를 자아냈다. 신작 '언브레이커블(Unbreakable)'의 히트곡 '인컨솔러블(Inconsolable)' 때는 대부분의 관객이 미리 준비한 노란색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독특한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공연은 '에브리바디(백스트리츠 백)(Everybody(Backstreet's Back))'으로 막을 내렸다. 앙코르 곡인 '셰이프 오브 마이 하트(Shape Of My Heart)' 때는 멤버가 무대 아래로 내려와 관객에게 마이크를 건내는 등 팬 서비스 장면도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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