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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힘 2050] 향긋한 봄나물로 고향의 맛을

새콤 쌉쌀 맛있는 봄

제철음식이 보약이다. 요즘은 비닐하우스 재배로 겨울에도 구하지 못할 채소가 없지만 들판에서 봄볕을 직접 받고 자란 봄나물은 생활의 활력을 되찾아주는 자연식품이다. 낮이 길어지며 기온이 상승하고 겨울철 활동량이 적었던 인체근육이 이완되면서 나타나는 춘곤증 퇴치에도 제격이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봄나물은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의 각종 영양소가 많이 들어 있어 건강식으로 그만이며 섬유질도 많아 소화기관을 자극해 장세척을 돕는다. 김장김치로 겨울을 난 사람들에게 봄나물은 신선한 채소이다. 시각적으로 상쾌할 뿐 아니라 쌉쌀한 향기로 입맛을 돋우며 고향의 맛을 느끼게 한다.

 

달래, 냉이, 두릅, 돌미나리(왼쪽부터) (desk@jjan.kr)

 

달래는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봄나물로 날것으로 먹는 것이 영양 손실이 적다. 강한 맛을 내기 때문에 파 마늘 등의 다른 양념은 생략해도 된다. 잎의 색이 진하고 싹이 가늘며 뿌리가 하얄수록 좋다.

 

냉이는 뿌리의 향기가 짙고 맛이 좋기 때문에 손질을 할 때 잘라내지 않는다. 생으로 먹기보다는 국이나 무침 나물 등의 숙채로 먹는다. 채소 가운데 단백질 함량이 높고 비타민과 칼슘 무기질도 풍부해 오장을 편하게 해준다. 데워서 우려낸 것을 잘게 썰어 나물죽을 끓여 먹기도 한다. 자연산은 뿌리가 가늘고 떡잎이 진한 갈색이다.

 

봄동은 잎이 크지 않고 속이 노란색을 띠는 것이 고소하고 달짝지근하다. 담근 즉시 먹는 즉석김치로 겉절이를 할 때 소금에 절이지 않고 버무려야 더 맛있다.

 

씀바귀, 쑥, 고사리(왼쪽부터) (desk@jjan.kr)

돌나물은 시원한 맛을 내므로 익히는 것보다는 물김치나 생채로 버무려 먹는다. 잘못 씻으면 풋내가 나므로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해 씻는다.

 

두릅은 고소한 맛이 있어 양념을 많이 하지 않고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전을 부쳐 재료 자체의 맛을 살려 조리한다. 쇠고기와 함께 꿰어 두릅적을 만들기도 한다.

 

돌미나리는 보통 미나리에 비해 줄기가 가늘고 짧으며 향이 짙다. 많이 다듬지 않고 가볍게 버무리는 생채나 살짝 데치는 숙채로 한다. 미나리는 약재만큼이나 인체에 이로운 작용을 한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혈액의 산성화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해독작용이 있어 복어탕을 요리할 때 꼭 넣으며 가래를 삭히는 효과로 매연이 많은 곳에서 일하는 사람의 기관지와 폐를 보호한다.

 

머위는 쌉쌀한 맛과 감칠맛이 있어 데쳐서 쌈으로 먹거나 된장에 무친다.

 

씀바귀는 겨우내 잃었던 입맛을 찾아주는 대표적인 봄나물로 많이 먹으면 여름더위를 이길 수 있을 정도로 식욕증진에 좋다. 쓴맛이 나므로 살짝 데친 후 찬물에 담가 쓴맛을 어느 정도 제거한 후 새콤달콤하게 조리한다.

 

참취는 향긋한 향이 식욕을 돋운다. 주로 나물로 무치거나 어린잎은 쌈으로 먹는다.

 

쑥은 약제로 많이 쓰이지만 짙은 향과 쌉쌀한 맛으로 국이나 떡으로 조리한다. 이른 봄에 나는 어린 순은 썰어서 떡반죽에 넣어 쑥떡을 만들거나 멥쌀가루와 섞어 쑥버무리로 만들어 먹는다. 봄에 캐어 끓는 물에 데친 후 냉동실에 보관하면 사계절 내내 쑥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

 

고사리는 봄에 잎이 피지 않은 것을 삶아서 국의 재료로 쓰거나 삶아 말린 후 다시 물에 불려 나물로 조리한다.

 

봄나물 요리는 무치는 것이 대부분이어 집에서 쉽게 조리할 수 있다. 생으로 먹는 나물은 초고추장으로 새콤달콤하게 양념한다. 데쳐 먹는 나물은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고 양념을 할 경우 된장으로 간을 한다. 또한 깨끗이 씻거나 살짝 데치기만한 각종 봄나물을 그릇 하나에 넣고 고추장에 비벼 먹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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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주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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