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 한국인 멤버에 잊지 못할 추억 선사
18일 내한공연을 펼친 '팝의 디바' 셀린 디온이 10년 만에 선 한국 무대에서 '특별한 멤버'를 소개하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이날 두시간 가까운 시간 내내 완벽한 무대를 선사한 디온은 영화 '타이타닉'의 주제가인 '마이 하트 윌 고 온 (My heart will go on)'을 앵콜곡으로 선사하며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정상의 디바와 1만여 관객이 하나되어 부르는 노래는 디온에게도, 한국팬들에게도 잊지 못할 순간을 만들어줬다.
그러나 디온은 이날 자신의 공연을 함께 해준 '특별한 멤버'들에게도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오후 11시가 다 되도록 자리를 지켜준 관객들에게 "굿 나잇"을 외치던 디온은 밴드의 모든 멤버와 보컬, 백업댄서 전원을 무대 위로 불러냈다.
"오늘 밤 여러분에게 아주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합니다"라며 운을 뗀 디온은 유난히 짙은 머리칼의 동양인 여성 댄서를 자신의 옆으로 이끌어냈다.
디온은 이어 "한국에서 태어난 이 아름답고 재능 많은 친구는 아주 오래전 이곳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오늘, 한국을 떠난 뒤 처음으로 고향을 찾게 됐습니다"라고 소개했다.
디온이 '에이다'라고 소개한 여성 백업댄서는 자신이 태어난 나라의 관객들이 보내는 따뜻한 환영에 감격한 모습이었다. 두 손으로 벅찬 얼굴을 감싸고 있던 여성 댄서는 환환 미소로 관객들에게 고마움을 표했고 디온은 이어 "당신 고향의 사람들은 정말 멋지다"라며 "웰컴 홈(Welcome Home)"을 외쳤다.
그리고 또 한 명의 '특별한 가족'이 소개됐다.
디온의 파워풀한 가창력에 힘을 더한 여성 코러스의 차례였다. 금발에 흰 피부를 가진 여성 코러스의 팔에는 검은 머리칼의 동양인 남자아이가 안겨 있었다.
디온은 함께 공연을 펼친 코러스 멤버를 향해 "이 아름다운 친구는 '루카'의 멋진 엄마이기도 합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디온은 엄마의 팔에 안긴 꼬마를 향해 "루카, 고향에 온 것을 환영한다"라고 속삭였다. 디온의 코러스 멤버가 입양한 남자아이 역시 이번 공연을 통해 처음 고국 땅을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코러스 멤버는 아들이 태어난 나라의 관객이 보내는 따뜻한 환영에 머리를 숙여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셀린 디온 테이킹 챈시스 투어(Celine Dion Taking Chances Tour )'라는 타이틀로 전 세계 투어공연을 펼치고 있는 디온은 17일 자신의 매니저인 남편 르네 안젤린과 아들을 대동하고 한국땅을 밟았다.
18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내한공연을 펼친 디온은, 19일 같은 장소에서 한 차례 더 공연을 펼친 뒤 20일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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