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의 닭 사육농가에서 2일 의사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당국이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농림식품수산부와 전북도에 따르면 산란계 15만 마리를 기르는 이 농장에서 지난 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2000여 마리가 폐사했으며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정밀검사 결과 AI로 의심되는 닭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농가 피해가 크고 인체 감염 가능성이 우려되는 고병원성 여부는 4일에아 밝혀질 예정이라고 하지만,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전북도와 축산농가들은 2006-2007년 겨울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홍역을 치른 바 있다. 그 기억 때문에 지난달 말 특별방역 기간이 끝나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차였다. 2006년 11월 익산 함열에서 처음 발생한 AI는 전북에서 3차례, 충남에서 3차례, 경기에서 1차례 등 모두 7차례 발생해 엄청난 피해를 주었다. 이 가운데 전북에서만 273 농가에서 기르던 닭과 오리 106만여 마리, 돼지 447 마리를 살처분했다. 그런데 이번에 때늦게 또 다시 비상이 걸린 것이다.
AI는 지난 달 유엔이 지구촌 식구면 누구나 꼭 알아야 할 10대 이슈로 선정할 만큼 인류가 풀어야 할 과제중 하나다. 유엔은 AI에 대해 "2003년 처음 나타난 뒤 사람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사라지지 않아 대책이 시급하다. 최근 중국과 동남아시아까지 확대되며 동아시아를 위협하고 있다. 한국도 치료제 비축률이 3%에도 못미치는 등 준비가 소홀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AI는 확산 속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빠른데다 다양한 변종 바이러스로 인해 완전한 백신을 개발할 수 없다고 한다. 이를 누구보다 뼈저리게 경험한 전북도는 AI 감염원으로 의심되는 철새가 날아드는 지난해 11월부터 도와 각시군에 상황실을 설치하고 비상근무를 펼쳐왔다. AI가 발생한 익산및 김제와 철새 도래지인 금강하구둑, 김제 만경강및 동진강 등 10곳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정해 집중적인 예찰과 분변검사, 소독활동을 벌였다.
이번 의사AI의 경우 저병원성으로 결론나면 다행이겠으나 고병원성이라면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농수산식품부에서 이 농장의 닭과 달걀의 이동을 제한하고 역학조사에 들어갔다지만 소홀한 대목은 없는지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 정부와 전북도, 김제시 등 관계 당국은 물론 사육농가와 주민 등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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