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 프로농구 4강 PO 탈락 위기
프로농구 전주 KCC가 팀 장기인 '높이'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4강 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 놓였다.
KCC는 8일 열린 서울 삼성과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85-93으로 져 1,2차전을 모두 패하면서 남은 세 경기를 모두 이겨야지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수 있는 벼랑 끝에 몰렸다.
4강 플레이오프가 시작하기 전만 해도 '국보급 센터' 서장훈을 주축으로 제이슨 로빈슨, 브랜든 크럼프가 버티고 있는 KCC가 높이에서 삼성에 우위를 점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확률이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허재 KCC 감독도 "높이의 장점만 살린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 3승 아니면 3승1패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KCC는 1,2차전 기록 면에서 스피드 뿐만 아니라 높이에서도 삼성에 밀린 양상을 보였다.
KCC는 지난 6일 1차전에서 전체 리바운드 싸움에서 27-26으로 공중 볼을 한 개 더 따냈지만 2차전에서는 19-30으로 크게 뒤졌다. 팀 리바운드까지 합한다면 KCC는 1차전에서도 삼성에 31-33로 리바운드에서 두 개가 모자랐다.
또 KCC가 1차전에서 블록슛을 한 차례도 못한 반면 삼성은 이상민을 비롯한 주전들이 1∼2개씩 보태 모두 7개를 기록했다. 2차전에서도 삼성은 KCC보다 한 개 많은 두 개의 블록슛을 성공했다.
게다가 삼성은 1,2차전 모두 KCC에 비해 어시스트 개수에서도 앞섰고 팀 속공에서도 우위를 보이거나 비슷한 성적을 냈다.
삼성이 스피드 뿐만 아니라 높이에서도 결코 KCC에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입증한 셈이다.
안준호 삼성 감독은 2차전을 승리로 이끈 뒤 "기본적으로 경기를 차근차근 풀어나가려고 했다. 그리고 공수 전환에서는 더 빠른 스피드를 주문했다"고 말했다.
농구 승패를 좌우하는 기본적인 척도인 리바운드 싸움에서 테렌스 레더와 빅터 토마스가 상대 용병에 밀리지 않으면서 공격할 때는 과감한 속공을 통해 득점으로 연결하라는 지시가 적중했다는 얘기다.
이에 반해 KCC는 정규리그에서 평균 7.3개 리바운드를 잡아낸 서장훈은 2차전에서 6개에 그쳤고 크럼프 역시 평소보다 한 개 정도 적은 8개를 잡아냈다. 올 시즌 평균 6.5개를 기록한 로빈슨마저 2차전에서는 단 2개만을 잡아내는 부진을 보였다.
KCC가 10일 열릴 원정 3차전에서는 과연 그동안 자랑해 왔던 '높이'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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