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가 지방의 대도시는 물론 웬만한 중소도시 까지 진출하면서 지역 영세상인들이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해당 지자체는 까다로운 조건과 규제를 앞세워 신규 진입을 막기 위해 힘쓰고, 직접 타격을 받는 재래시장등 영세상인들은 집단민원 등을 제기하면서 거세게 반발하지만 이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최근에는 대형마트들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대형마트 보다 규모가 작은 수백평 규모의 대형슈퍼마켓(SSM)을 주택가에 개점하는 틈새시장 돌파 전략까지 쓰고 있다.
지역의 영세상인들이 이같은 대형마트의 공세에 대응할 수 있는 가격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 건립된 것이 중소유통 공동물류센터다. 소상공인들의 '규모의 영세성'을 조직화와 협업화 등을 통해 극복하기 위한 일종의 자구책인 셈이다.
도내의 경우 국비와 도·시비를 비롯 자부담등 25억원이 투입돼 지난해 8월 전주시 장동에 문을 열었다. 초기 150명으로 구성된 물류센터의 조합원 수는 현재 302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공동구매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게 되는등 성과를 거둔데 따른 결과다. 물류센터 측은 센터를 정상적으로 운영하는데 필요한 최소 조합원 수를 300명으로, 적정 수를 500명 정도로 분석하고 있다. 현 조합원 수로는 최소 기준을 이제 겨우 확보한 셈이다. 앞으로 조합원 확충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북도가 최근 익산과 정읍, 남원시에 중소유통 공동물류센터를 추가 건립하려는 계획을 놓고 논란을 빚고 있다. 도의 계획에 대해 장동 물류센터측은 시기상조라며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다. 추가 건립될 경우 조합원의 분산으로 구매력이 떨어지면서 경쟁력 저하는 불 보듯 뻔하다. 하나 있는 물류센터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상태에서 정상궤도에 올려 놓는 것은 조합원들 뿐아니라 지역사회 전체의 과제라 할 수 있다. 장동 물류센터 측의 반대가 타당성이 있고 공감을 얻는 이유다.
다른 시도의 경우 1개 물류센터를 집중 육성함으로써 구매력을 제고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에 물류센터의 추가 건립은 자칫 과열경쟁을 빚으면서 기존 물류센터의 존립기반 마저 잃게 할 우려가 있다. 하나의 물류센터라도 제대로 육성시킨뒤 추가건립 문제를 논의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전북도의 재검토를 촉구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