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파문으로 온 나라가 들쑤시고 있는 판에 군산시의회 의원 10명이 어제 미국으로 연수를 떠났다.지난달 29일 정부의 굴욕적인 협상을 비판하며'미국산 쇠고기 수입 장관고시 중단 및 재협상 촉구 성명서 '를 발표했던 군산시 의원들이 불매운동에 동참하기는 커녕 관광성 외유에 나섰다.이들 의원들은 4000만원의 혈세를 들여가며 9박11간 일정으로 그랜드 캐년 등 관광명소가 많은 미국 서부지방을 연수코스로 잡았다.
이들 의원들은 군산시의 발전 방향을 새롭게 구상하고 장차 인구 50만명의 국제관광기업 도시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연수에 나섰다고 연수 취지를 밝혔다.기초나 광역의원들의 해외 연수는 갈수 있도록 돼 있다.견문을 넓히고 선진국의 좋은 제도를 살펴보기 위한 해외연수는 필요하다.하지만 지금껏 기초나 광역의원들이 해외연수를 수없이 다녀왔지만 대부분이 돈이나 펑펑 쓰고 오는 관광성 외유로 끝났다.최근 충주시의회 의원들이 태국에서 성매수 논란에 휩싸여 국가적 망신을 사기도 했다.
사실 시 군 도의원들의 해외 연수가 말만 연수지 실제로는 관광으로 그치는 경우가 허다하다.연수 일정도 적당히 명분을 내세울 수 있도록 공적인 방문 코스를 2∼3개 정도 넣지만 대부분이 관광이 주가 되고 있다.해외연수에 따른 사전 준비도 거의 없다.이는 바로 외유성 연수라는 것을 스스로가 인정하는 셈이다.해외연수를 떠나기 위해서는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연수 일정도 의원들이 수립해야 하지만 거의가 관광회사에서 알아서 짜주고 있다.
군산시의원들의 일련의 행태를 보면 과연 이들이 시민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맞는가 의심갈 정도다.실컷 쇠고기 파문에 따른 국민적 정서를 감안해서 성명서까지 발표해놓고 미국으로 곧장 외유성 연수를 떠나 버린 행위는 이중적 태도로 비판받아야 마땅하다.물론 연수 일정이 사전에 잡혀 변경하기가 어려웠다고 변병할 수 있다.그러나 지금은 미국으로 떠날 때가 아니다.정부 대표로 쇠고기 수입 문제를 따지러 가는 일도 아니지 않은가.시의원들이 보인 행태는 양두구육격이 되고 말았다.이들이 다녀온후 연수 보고서에 뭐라고 써놓을지 짐작이 간다.군산시의회는 시민들이 경제적으로 얼마나 고통 받고 사는 지를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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