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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트트릭' 김두현 박지성 공백 채웠다

투르크메니스탄에 3-1 완승…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예비 프리미어리거' 김두현(26.웨스트브롬)이 해트트릭으로 월드컵축구 최종예선 진출을 자축했다.

 

김두현은 1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슈하바트 올림픽스타디움에서 끝난 축구대표팀의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5차전 투르크메니스탄과 원정경기에서 선제골에 결승골, 쐐기골을 혼자 쓸어담으며 3-1 완승을 이끌었다. 대표팀 경기에서 해트트릭이 나온 것은 2006년 9월 대만과 아시안컵 예선 홈경기에서 8-0으로 승리할 때 정조국(서울)이 3골을 넣은 이후 1년9개월 만이다.

 

김두현은 3차 예선에서 5차례 경기를 치르는 동안 첫 선발 출전. 그동안 교체로만 3번 나왔다. 투르크메니스탄과 1차전 홈경기 때는 전반 39분 염기훈(울산)과 교체 투입됐고 북한과 2차전에서는 전반 28분 김남일(고베) 대신 들어갔다. 요르단과 3차전 홈경기 때는 후반 9분 이청용(서울)을 대신해 뛰었지만 4차전 요르단 원정 때는 아예 결장했다.

 

허정무 감독의 우선 순위가 아니었던 이유는 한국 축구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박지성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 하지만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박지성이 수술한 무릎에 불편함을 느끼는 바람에 김두현은 드디어 기회를 잡을 수 있었고, 박지성의 공백을 채우길 바랐던 허 감독의 기대를 100% 이상 충족시켰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김두현은 높은 집중력을 바탕으로 한 끈질긴 볼 키핑에 정확한 패스 연결, 상대의 허점을 예리하게 파고드는 킬러 패스까지 펄펄 날았다.

 

이것만으로 만족하지 못한 김두현은 득점포까지 가동했고 한번 터진 포문은 3차례나 불을 뿜었다.

 

전반 12분 터진 중거리포는 그야말로 그림 같았다. 김두현은 미드필드 오른편에서 조원희(수원)의 패스를 받은 박주영(서울)이 넘어지며 떨어뜨려 준 볼을 아크 오른쪽으로 한 발짝 치고 가더니 그대로 대포알 슈팅을 날렸다. 김두현의 오른발을 떠난 볼은 낮게 깔려 빨랫줄처럼 쭉 뻗어나갔고 투르크메니스탄 골문 왼쪽 구석으로 꽂히며 그물을 휘감았다. 어찌나 속도가 빨랐는지 투르크메니스탄 골키퍼는 멍하니 서있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7월15일 아시안컵 바레인전 이후 11개월 만에 터진 득점포였다.

 

김두현은 한국이 후반 31분 페널티킥 동점골을 허용하자 다시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35분 미드필드 왼편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김남일이 밀어준 볼을 김치우(전남)가 페널티 지역 왼쪽을 파고들며 크로스를 밀어줬고 이를 김두현이 오른발 안쪽에 맞춰 방향만 바꿔놓으며 다시 골문을 열었다.

 

이것으로 모자랐는지 김두현이 세 번째 골을 터트릴 기회가 경기 종료 직전 또 찾아왔다. 김치우가 얻어낸 페널티킥 찬스에서 키커로 지목된 김두현은 오른발로 침착하게 차 넣으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김두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많이 쉬어 컨디션이 좋았고 많이 뛰었다. 나름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시원스럽게 이겨서 기분이 좋고 22일 북한전에서도 공격적인 화끈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주영이가 막판 페널티킥을 양보해줘 고맙다"며 "내일이 아내 생일인데 해트트릭으로 선물을 할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 곧 태어날 아기를 위한 선물이기도 하다. 아내에게 사랑한다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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