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3일 군산 선유도 해수욕장을 시작으로 도내 9개 해수욕장이 잇달아 개장하면서 올 여름 바캉스 시즌이 막을 연다. 뒤이어 각급학교가 방학을 하면 도내 유명 피서지는 원색의 인파로 뒤덮이게 될 것이다.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주 5일근무제가 정착되면서 바캉스가 하나의 문화형태로 자리잡아 가는 추세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의 휴가문화는 부끄러울 정도로 후진적인 양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국 어느 피서지에서나 들끓는 인파속에 무질서, 교통혼잡, 바가지 상혼 등이 여전하다. 음주 추태나 고성방가를 일삼는가 하면 아무 곳에나 주정차함으로써 통행에 불편을 준다. 쓰레기를 마구 버리고, 취사가 금지된 곳에서 버젓이 음식을 해먹기도 한다.
이같은 무질서 행태가 행락객들의 낮은 시민의식에 의해 빚어진다면, 자치단체 관리소홀로 피서객들의 휴가를 망쳐버리기도 한다. 본보 취재팀이 도내 해수욕장 개장 20여일을 앞두고 실태를 점검한 결과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도내 해수욕장 대부분이 한 마디로 피서객을 맞을 준비가 제대로 안돼 있다는 지적이다. 화장실등 기존의 시설물 개보수가 이뤄지지 않았고, 해변 곳곳에 쓰레기가 널려 있으며, 야영장에는 잡초가 무성하다고 한다. 이런 상태로 어떻게 피서객을 맞을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방문객 수에 비해 절대 부족한 숙박시설로 바가지 요금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서해안 고속도로 개통후 수도권에서 서해안쪽을 찾는 관광객이 갈수록 늘고 있다. 특히 대천등 충남의 유명 해수욕장들은 편의 시설을 갖추고 깨끗한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관광객 수가 매년 늘고 있다. 이에 반해 도내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 수는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후된 시설에 지저분한 환경으로 한 번 찾은 관광객들이 다시 찾지 않기 때문에 빚어진 결과다. 관광객이 감소하면 지역 주민들의 수입도 줄어드는 것은 필연이다. 자치단체및 주민들의 자업자득인 셈이다.
해수욕장의 개장까지는 아직 20여일의 시간이 남아있다. 편의시설의 증설이 당장은 어렵다 하더라도 기존 시설의 개보수로 피서객들 불편이 없도록 해야 한다. 쓰레기를 치우고 잡초를 베는등 환경정비도 서둘러야 한다. 업주들도 자정노력에 힘써주기 바란다. 도내 자치단체나 업주들은 아름답고 깨끗한 피서지가 도내 해수욕장 이외에도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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