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6월 26일(목), 밤 11시 30분.
어느새 훌쩍 커 아빠 키를 넘긴 첫째, 대국이(15). 어리광이 심한 둘째, 한국이(13). 애교 쟁이 막내(9), 민국이. 천식씨의 세 아들 '대한민국'은 모두 지적장애이다.
그런 아이들을 두고 엄마가 가출한지 벌써 5년, 구멍가게 안 쪽방에서 삼형제를 홀로 키워야 하는 천식씨는 못 말리는 잔소리쟁이가 되고 말았다. 아침에 눈 뜰 때부터 잠드는 밤까지 지시와 약속을 끊임없이 반복해야 하는 생활.
아이들이 뭐든지 느리게 배우는 탓에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 세수할 때 비누칠하는 횟수, 통학버스 타는 법을 가르치는 데만도 석 달 이상이 걸렸다.
하지만 소리 한 번 크게 지르는 법이 없는 천식씨. 오히려 아이들의 장애를 인정하기 싫어 다그치기만 했던 지난날이 후회될 뿐이다. 매일같이 전쟁이지만 언젠가 홀로 설 아이들을 위해 천식씨는 포기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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