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20 17:27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기고
일반기사

[기고] 베트남 수출거래 위험관리 필요 - 이경래

이경래(한국수출보험공사 전북지사장)

 

베트남의 무역수지적자가 확대되며 물가가 치솟는 등 베트남 경제위기설이 확산되고 있어 수출업체의 베트남 수출거래에 대한 위험관리가 각별히 필요한 상황이다. 2005~2006년 매년 45억 달러 전후의 무역적자는 지난해 124억 달러로 급속히 증가하였고 금년 들어 5월까지 144억 달러 적자를 기록해 반년도 안돼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다. 이런 불안 속에 베트남 정부는 긴급처방으로 기준금리를 2%P 인상하여 시중금리가 최대 21%까지 오를 수 있게 되었고 베트남 동화가치를 2% 절하하여 환율이 계속 오르고 있으며 물가상승률이 5월 한달 동안 25%상승하여 인플레이션 압력도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S&P와 Fitch 등 국제신용평가기관은 베트남 국별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변경하였다. 일부 국제금융기관은 IMF관리체제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베트남의 경제 불안이 가중될 경우 최악의 상황은 외국자본이 대거 이탈하게 될 것이고 결국 베트남 정부는 97년말 우리 정부가 시행했던 IMF의 구제금융을 요청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최근 베트남정부의 고금리 정책과 외환 대출 제한 등 긴축정책 실시의 여파로 시중에 달러화의 유통이 잘 되지 않고 있으며, 베트남의 일부 국영기업들도 L/C 개설한도 증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한국수출보험공사 호치민지사가 한국 수출업체와 상담한 사례에 의하면 달러화의 중앙은행 집중으로 일부 국영은행 조차도 달러화 부족으로 L/C 대금 결제를 2개월 이상 지연시키고 있는 등 대금지급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베트남 현지 금융기관 관계자에 의하면, 4대 국영은행, 외국계금융기관이 주요 주주인 일부 합작투자은행 및 외국계은행 지점 등을 제외하고는 베트남 은행들의 신인도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하는 바, 베트남 수출거래시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수입원자재가 및 인건비의 큰 폭 상승,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인상과 외화대출 취급 제한 등의 영향으로 베트남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신용경색으로 수입대금 지급지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섬유 봉제업 등 노동집약적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중소기업과 최근 수년간 적자를 시현하고 자본구조가 취약한 영세 수입자들에 대하여는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한편 전북지역 수출자들은 '07년 베트남에 대해 약 1억불의 수출을 하였으며 금년들어 4월까지 전년 동기대비 213% 증가한 6천2백만불을 수출하는 등 우리지역의 10위권 수출국으로 부상한 베트남 수출거래에 대해 수출대금 미회수사태에 대비한 위험관리를 강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신용장개설은 가급적 Vietnam bank 등 5개 국영은행과 외국계 합작은행 등으로 제한하고 무신용장 외상거래에 대해서는 수입자의 신용도를 면밀히 점검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울러 수출대금 미회수 위험을 커버하는 수출보험 가입을 통해 위험을 전가시키는 조치도 요망된다. 전북지역 소재 중소수출자에 대해서는 지자체에서 보험료가 지원되고 있으므로 무비용으로 위험관리가 가능하다.

 

베트남 경제의 위기설 확산에도 불구하고 급격하게 수출거래를 중단하는 등 시장철수를 결정할 필요는 없으며 적정한 위험관리를 통해 수출을 지속하며 수출시장을 유지하도록 하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의 외환 보유고가 200억불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발표된 바 있어 외환보유고 대비 단기 외채 비중이 10%내외로 추산되고 외환시장의 자유화 정도가 낮아 단기 자금이 급격히 유출될 가능성도 희박하여 우려하는 IMF의 구제금융 사태는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경래(한국수출보험공사 전북지사장)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