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큰잔치' 단독 MC…MBC 최현정 아나운서
유난히 미녀가 많다는 MBC 아나운서국에서도 최현정 아나운서는 단연코 돋보이는 외모의 소유자다. 170Cm에 달하는 큰 키에 늘씬한 몸매, '생얼'로 아나운서국을 누벼도 어색하지 않는 미모는 '군계일학'이라는 단어의 뜻을 되새기게끔 한다. 그러나 최현정 아나운서는 알면 알수록 '진가'를 발휘하는 사람이다. MBC 아나운서국의 최재혁 부장은 그녀에 대해 "MBC의 비밀병기"라고 소개한 바 있으며 강재형 부장은 "최현정 아나운서는 MBC에서 가장 섹시(?)하게 방송을 진행한다"고 평했다. 입사 3년차, 방송을 하면 할수록 행복하다는 서른 살 최현정 아나운서를 만나봤다.
최현정 아나운서는 요즘 '노는 물'을 제대로 만났다. 그녀는 최근 MBC '가요큰잔치'에 여성 단독 MC로 선정돼 지난 6월 13일 첫 방송에 나섰다. MBC 아나운서 중 '가요큰잔치'에 여성이 단독으로 투입되기는 최 아나운서가 처음이다.
"개편을 맞아 기존 트로트 중심 선곡에서 벗어나 여러 세대를 아우르며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즐길 수 있는 공감 콘서트의 포맷을 취했어요. 일테면 트로트 가수와 V.O.S같은 신세대 가수들이 한 무대에 서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죠. 아마 시청자 분들도 색다른 재미를 느끼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때마침 첫 녹화날이었던 지난 8일은 최아나운서의 서른 번째 생일이었다. 최아나운서는 녹화장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축하 상을 받았다며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첫 녹화날이 마침 제 생일이었어요. 저는 아무래도 처음 뵙는 스태프들이고 하니 제 개인사는 뒤로 미뤘는데 스태프들이 깜짝 파티를 마련해주셨더라고요. 앞으로 더욱 진행 잘 하라는 의미로 '대중가요의 역사'라는 책도 선물 받았습니다. 어깨가 더욱 무거워지는 느낌이에요. (웃음)"
'가요큰잔치' 외에도 최아나운서는 최근 선배 최윤영 아나운서의 뒤를 이어 MBC FM4U(91.9Mhz) '프리스테이션'의 마이크를 물려받았다. '프리스테이션'은 신해철의 '고스트스테이션'의 연출자 이우용 MBC라디오 부국장이 형식없는 라디오 방송을 만들어 보겠다는 취지 아래 개설한 프로그램. 최 아나운서는 '프리스테이션'을 통해 기존 MBC 표준FM(95.9Mhz) '최현정의 모닝카페'에서 미처 못 보여준 끼를 마저 다 보여주겠다는 열의가 대단했다.
"이전에도 DMB 방송이나 '모닝카페'를 통해 청취자들과 소통하기도 했지만 '프리스테이션'은 다소 낯설어요. 형식 없는 프리한 방송, 코너도 많지 않아 제가 채워나가야 할 공백이 큽니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의욕이 불타올라요. 다행히도 라디오 청취자들은 마음이 따뜻하셔서 아직 부족한 저를 예쁘게 봐주시고 계세요. 앞으로 편안하게 청취자와 교감할 수 있는 방송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최현정 아나운서는 지난 해 MBC 예능프로그램 '지피지기'를 통해 일약 신세대 '아나테이너'로 급부상했다. 비록 '지피지기'가 저조한 시청률로 아쉽게 종영하긴 했지만 첫 예능프로그램이었던 만큼 아쉬움도 컸을 법 한데 최 아나운서는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지피지기'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지만 사실 제가 가장 기억이 많이 남는 프로그램은 지난 1년 동안 진행했던 '뉴스24'나 '생방송 화제집중'이랍니다. '지피지기'는 제게 고민하며 방송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던 프로그램으로 기억되는군요. 시청자들에게 최적의 상태로 콘텐츠를 전달하는 여타 방송과 달리 '지피지기'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편하게 놀자는 마음으로 도전했어요. 하지만 다른 사람의 말을 중간에 끊거나 적당한 애드리브를 구사해야 하는 부분이 다소 낯설었지요. '지피지기'는 방송의 또다른 면을 배우는 중요한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최 아나운서는 자신이 '행운아'라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MBC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서는 무려 300대 1의 무시무시한 경쟁률을 뚫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 아나운서는 만만찮은 내공을 갖고 있다. 그는 2003년 원주 MBC 아나운서로 입사해 2004년 MBC 보도국 소속 기상캐스터로 활동하다 2005년 연말 MBC 아나운서국에 정식으로 입사했다. 7전 8기라지만 27살, 늦은 나이에 입사하는 게 쉽지만은 않은 선택이다. 굳이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고집한 이유가 있었을까?
"얼마 전 고등학교 은사님과 통화를 한 적이 있었어요. 은사님께서 제게 '꿈을 이뤘구나'라고 칭찬하셔서 무슨 이야긴가 싶었더니 제가 고등학교부터 '제 꿈은 아나운서'라고 말했었대요. 아나운서 입사 준비는 대학교 4학년 때부터 시작했지만 아마 어릴 때부터 막연한 동경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은 그 꿈을 이뤘으니 이보다 큰 행운이 있을까요?"
서른살. 3년차 아나운서 최현정 아나운서의 목표는 자신의 색깔을 갖는 방송인이 되는 것이다. 그녀는 그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 한발자국씩 조금씩 내딛고 있다고 고백했다.
"20대 때는 제가 원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몰라 힘들었어요. 하지만 이제 제가 하고 싶은 것,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알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해요. 서른이란 나이가 주는 무게감이 있지만 그런 부담이 있기에 제가 조금이라도 나은 사람이 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어 하루하루가 즐겁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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