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국제공모 심사에 참가팀들 "PT시간 좀 더" 하소연도
5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목련홀. 벽안의 외국인들이 프로젝터와 심사위원들을 번갈아 바라보며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ㄴ'자 모양의 자리에 앉은 심사위원들도 참가자들이 준비한 프레젠테이션(PT)자료와 문건 등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숙고하고 있었다.
새만금 국제공모 선정심사가 5∼6일 이틀동안 서울대에서 열리고 있다. 5일의 경우 일본 도쿄대학을 비롯해 스페인의 유럽피안 마드리드대학, 미국 MIT대학, 영국의 메트로폴리탄대학, 네덜란드 베를라헤대학 등 5개팀이 PT에 참여했다. 6∼7명씩으로 구성된 참가팀들은 심사위원들을 상대로 1시간30분에 걸쳐 저마다 준비한 '새만금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주력했다.
이번 심사는 '새만금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자리. 세계 유수대학 관계자들을 상대로 새만금 내부개발의 의견을 묻고 이를 구체화하는 과정이라는 게 전북도측의 설명이다.
참가팀들은 그동안 공들여 준비했다는 점을 입증이라도 하듯 자신들에게 할당된 시간을 십분 활용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이들이 밝힌 세부적인 청사진은 △방조제 안에 다양한 형태의 섬을 만든 뒤 관광·식품·첨단산업을 유치하자는 '아일랜드시티' △관광을 중심으로 의료·식품·에너지·영상시설 등을 함께 조성하자는 '투어리즘 시티' △토지매립을 통해 복합개발을 유도하자는 '플럭스시티' △부지의 70%를 산업용지로 집중 개발하자는 '콤팩트시티'△유기체형 도시를 만들자는 '새만금 슈퍼시티' 등이다. 참가팀들은 최종작품을 제출하기 앞서 올해 서울과 전주에서 두차례 워크숍을 갖고 자신들이 구상한 새만금 내부개발안을 다듬어왔다.
6일에는 한국의 연세대와 미국 콜롬비아대 등 2개 팀이 PT에 참여하고, 심사위원들은 이날 오후에 난상토론을 벌여 최종당선작을 선정할 예정이며, 팀당 한화 6000만원을 제공한다.
심사위원은 9명으로 구성됐으며, 온영태 한국도시설계학회장을 비롯해 서울대 안건혁 교수(건설환경공학부), 김진애 서울포럼 대표, 전북대 채병선 교수(건축도시공학부) 등이 참여했다. 위원들은 이날 심사에 들어가기 직전 위원장에 온영태 회장을 선정할 만큼 공정성 확보에 신중을 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안건혁 교수는 "참가팀들의 독특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면서 "당장 활용해도 손색이 없을 것같은 청사진도 상당수 보인다"고 말했다.
한명규 부지사는 "참가자들마다 '시간이 짧다'는 하소연을 늘어놓는다"면서 "당선작이 확정되면 곧바로 정부 측에 보내 새만금 내부개발구상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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