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7 21:32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여성·생활
일반기사

[여성] 떠나고픈 女心들이 뭉친다! '여성주의' 여행

가방 싸서 미련 없이 여행을 떠나는 '언니들'이 늘고 있다. 새로운 여성 트렌드 '여성주의' 여행. 성정체성을 깨닫고 여성으로서 연대하며 서로의 체험을 나누는 여행인 셈이다. 이들은 단순히 먹고 노는 여행, 유명한 곳만 드르는 '찍기' 여행은 사양한다.

 

대규모 패키지 여행보다 수다가 있고 낯선 곳의 문화와 사람이 있는 여행을 선호하기 때문. 소통과 만족을 우선시하는 여성들의 눈높이와 정서에 맞는 '여성주의'여행을 살펴보자.

 

▲ 새로운 트렌드 '여성주의' 여행

 

'여성주의' 여행은 출발부터 다르다. 성희롱 예방대책 등 여성들의 고민인 안전문제부터 일정을 잡는 소소한 스케줄까지 여성의 눈으로 살피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성주의'여행의 핵심 키워드는 '네트워크'. 동남아를 방문 하더라도 밤 시간 투어에서 소외되거나, 험한 곳을 가겠다고 나서면 겁 없이 다닌다며 색안경 쓰고 보는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연대다. 소외됐던 기억을 떨쳐 버리고 여성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정보공유가 새로운 트렌드가 된 것이다.

 

"술이 먼저가 되는 여행은 여성들을 만족시킬 수 없어요. 이미 유럽에선 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테마 여행이 일반화돼 있거든요."

 

직장인 김민정씨(27·전주시 효자동)씨는 "골드미스들이 또래들과 떠나는 여행도 많지만 자매끼리 혹은 엄마와 떠나는 여행도 늘고 있다"며 "공통 관심사와 공감대가 형성된 이들과의 여행은 에너지 재충전의 기회가 된다"고 덧붙였다.

 

▲ '스토리'가 있는 여행 선호

 

지금까지의 모든 여행투어코스는 남성들을 위한 관광이 주가 됐다. 문화적 공간 안에서 여성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

 

같은 경기전, 한옥마을이라도 여성의 삶으로 조명할 수 있고 찜질방, 패션에 관심있는 여성을 위한 아울렛 매장 등을 연결하면 여성들의 스토리가 있는 여행 프로그램도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문화해설가 임계강씨는 "여성문화해설가가 동행하면 여성들의 시선으로 문화 읽기도 가능해진다"며 "여성주의라는 깃발은 없지만 여성으로서 함께 살고 있는 세계와 사람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여성주의 여행 동호회 '시스투어'는 '베트남 여성평화여행' 미군기지가 있는 일본 오키나와의 여성주의자들과 함께 하는 여행 등 다양한 여성 테마 여행을 마련하고 있다. '또 하나의 문화'역시 해마다 6월에 여성 시인 고정희 추모 답사를 열고 있고, '국립전주박물관 여성박물관회' 역시 한달에 한번씩 여성들끼리 '역사 속 문화유산 유적지를 찾아서' 투어를 진행 중이다.

 

▲ 온라인 커뮤니티 등 통해 정보 공유

 

'용감하게' 혼자 떠나는 여성들도 많다. 때문에 블로그나 홈피 등을 통해 노출이 금기시되는 나라를 여행할 때 주의할 점이나 성희롱 대처법 등 여성들의 고민에 대한 답이 온라인에서 공유되고 있다.

 

대학생 김은영씨(24·전주시 평화동)는 "여성들이 운영하는 배낭여행 커뮤니티나 여행 사이트를 통해 꼼꼼히 살펴보고 여행계획을 짜게 된다"며 "블로그나 홈피 등도 체험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알찬 정보들이 많다"고 말했다.

 

여행사들도 여성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화장품, 미백치료권, 네일케어 서비스권을 무료로 제공하는 여행사도 있고, 여성 2명 이상 여행상품을 구입하면 한 스팀청소기 등을 주는 곳도 있다.

 

직장인 박은정씨(32·전주시 동서학동)는 "아이로 인해 여행이 자유롭지 못하거나, 성희롱의 위험의 노출 등 각종 제약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게 현실"이라며 "직접 체험에 바탕을 둔 각종 정보를 꼼꼼히 살펴서 가면 여성 스스로 독립심을 갖게 하는 홀로서기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