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정당한 기업 매각…한점 의혹도 없다"
농협이 자회사인 ㈜휴켐스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박연차 회장의 태광실업으로 매각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특혜 의혹'에 대해 검찰이 내사에 들어갔다.
20일 검찰에 따르면 농협 내부 관계자들이 최근 "농협이 자회사 휴켐스를 분리 매각하는 과정에서 태광실업에 헐값으로 넘겼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검찰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윤갑근 부장검사)에 사건을 배당했으며 수사팀은 진정서 내용을 검토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등 내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조만간 진정인 등을 불러 조사하는 한편 공식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당시 매각에 관여했던 농협 및 태광실업 관계자 등을 소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 2006년 6월 휴켐스 주식 46%를 1천700여억원에 태광실업에 넘기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었는데 이후 본 계약 체결 과정에서 300억원을 할인해준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혜 의혹이 흘러나왔다.
농협이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박 회장을 위해 일부러 매각 대금을 깎아준 것이 아니냐는 것으로, 그동안 언론 보도와 국정감사 등을 통해 끊임없이 의혹이 제기됐었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공개 입찰에서 태광실업이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본계약에서 300억원을 깎아준 것도 계약 조건에 이미 '10% 할인' 조항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후 실사 과정에서 미수금 등의 문제가 지적돼 매각 금액이 더 낮아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태광실업이 2위 업체가 제시한 가격보다 70억 가량 적은 금액에 휴켐스를 인수했다는 지적이 있지만 2위 업체도 실사 과정을 거쳐 본계약을 했다면 태광실업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실제 매각 금액이 떨어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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