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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푸른 전주, Green start! - 송하진

송하진(전주시장)

 

러시아의 천문학자 니콜라이 카다셰프는 에너지 자원의 사용 방법에 따라 문명 수준을 세 가지로 나누었다. 첫 번째는 자신들의 행성 에너지를 사용하는 문명, 두 번째는 자신들의 항성 에너지를 사용하는 문명, 세 번째는 자신들의 은하계 에너지를 사용하는 문명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지구는 어떤 수준에 놓여있을까? 20세기 들어 엄청난 기술발전과 경제성장을 통해 물질적 풍요와 편리를 얻었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지구의 문명 수준은 겨우 첫 번째 단계에 머물러 있다. 지구 내부에 파묻힌 화석연료를 에너지로 사용하여 생존기반을 파괴해나가는 수준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결국, 유한한 내부 자원을 발전 동력으로 사용하는 지구 문명은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특히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전 인류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과제로 급부상하였다. 지구온난화로 세계 각국이 겪고 있는 자연재앙은 해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으며 우리 역시 기후변화가 초래한 각종 재해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실정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인류의 공멸까지도 우려되는 현 상황을 반영하듯 UN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는 기후문제를 인류가 함께 풀어야 할 시급한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으며 많은 나라가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한 감축과 규제기준을 정한 교토의정서와 발리로드맵에 참여함으로써 기후변화를 극복하고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해 나가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정부에서도 친환경적 발전을 추구하는 세계적 추세에 발맞추어 '저탄소·녹색성장'을 핵심국정과제로 천명하고 향후 국가산업개발의 방향을 친환경·저탄소 산업으로 정립할 계획을 밝혔다. 이는 깨끗이 보존하고 아낀다는 취지의 단순했던 정책 수준을 넘어 '환경의, 환경을 위한, 환경에 의한' 개발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미래발전전략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이처럼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관심과 친환경정책 개발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주시 역시 '저탄소·녹색 성장'을 표방하는 다양한 시책들을 적극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한스타일·생태관광·영화영상·생물생명·부품소재' 등 5대 역동산업은 '저탄소·친환경 산업'으로 이미 전주의 산업구조를 자연친화적으로 바꿔가고 있으며, 300만 그루 나무심기 등의 녹지조성사업을 통하여 푸른 전주를 시민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또한 '아름다운 예술도시 전주'를 지향하는 아트폴리스 정책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를 조성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전주의 미래 발전을 선도할 혁신도시 및 첨단복합산업단지, 만성 지구, 에코타운 등 주요개발사업은 자연친화적 개발로 그 방향을 정립하여 개발정책 전반을 '녹색 성장(Green Growth)'이라는 큰 틀에서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민관이 함께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그린 스타트 운동(Green Start network)'을 전개하고 더 나아가 '푸른 전주'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할 지역기업·유치 예정기업·중앙정부 등 이해당사자들과의 적극적이고 직접적인 소통을 통하여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민관산학 협력시스템을 튼튼히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

 

환경과 문화는 21세기 도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라고들 한다. 지금의 환경오염은 인류가 문화와 환경을 다루는 데 있어 어느 한쪽이 이익을 보면 어느 한쪽이 손해를 보는 이른바 '제로섬(Zero sum)' 원칙을 적용한 책임이 크다. 이제부터라도 문화와 환경을 서로 공존하고 상생할 수 있는 동반자적 가치로 바라보는 '윈-윈(Win- Win)' 전략을 통하여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어 내야 한다. 인간의 뛰어난 지성이 창조해 낸 '문화'와 자연의 위대함이 선사하는 '환경'이 조화를 이룰 수 있어야 도시 경쟁력이 높아지고 삶의 터전도 아름답게 지켜낼 수 있다. 문화와 자연, 산업과 환경이 '화이부동(和而不同)'하는 도시! 바로 천년전주의 더 큰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일궈나가야 할 목표이다.

 

/송하진(전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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