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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금융쇼크 국내시장 대혼란

망연자실…자포자기…문의전화 쇄도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보호 신청 등 미국발 악재로 주가가 폭락하며 유가증권 시장에 사이드카가 발동된 가운데 16일 전주 한 증권사 객장에서 투자자가 걱정스런 모습으로 시세판을 지켜보고 있다. 안봉주(bjahn@jjan.kr)

미국 4대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 등 추석 연휴에 발생한 미국발(發) 금융 불안이 도내 증권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쳐 16일 오전 한때 투매현상을 빚는 등 불안한 장을 연출했다.

 

특히 국내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9월 위기설'이 지난 10일을 전후해 지나간데 이어 숨 돌릴 틈도 없이 미국으로부터 메가톤급 불안 요인이 줄을 잇자 증권사 객장마다 문의전화가 쏟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장에 들면서 차분함을 찾아 급속한 투매분위기는 진정되고 답답한 분위기 속에서 관망자세로 돌아섰다.

 

증권투자자인 박모씨(43)는 "이어지는 악재에 손절매의 유혹이 컸으나 증권사에서 투매를 적극 반대해 조금 기다리기로 했다"면서 "9월 장이 원래 상승장은 아니지만 미래에 대한 불투명성이 어느때보다도 커 고민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우증권 신대식차장은 "아침한때 투매 분위기가 이어졌으나 지수 급락에 따른 자포자기 상태로 매수가 이뤄지지 않는데다 장을 바라보는 차분함이 살아나 안정세를 보였다"고 말하고 "추가적 어려움도 예상되지만 미국 당국의 충격완화 조치가 예상되는 등 긍정적인 요인도 많은만큼 충격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차장은 또 "단기적으로 주가가 많이 빠져 있으나 이런 때는 회복할 때도 빠른 움직임을 보인다"면서 "이번 주말까지의 분위기가 연말까지의 주식시장을 끌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NH증권 고성호과장은 "아침한때 문의전화가 폭주하고, 놀라서 객장을 찾는 고객도 많았다"고 분위기를 전하고 "현재 투자자들이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고 생각하는 만큼 투매보다는 장기적으로 지켜보면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고과장은 "긍정적 관점서 본다면 미 정부의 리먼브러더스 처리는 시장실패라기보다 일종의 시나리오가 작동한다고 봐야 하며 이는 곧 금융위기의 끝물로 가는 분기점일 수 있다"고 진단하고 "급락장에서 매도는 위기를 현실화시키는 경우밖에 되지 않는다는 주식시장의 격언처럼 긴 호흡을 갖고 바라보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보호신청으로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이 패닉에 빠진 가운데, 16일 코스피 지수는 90.17 포인트(6.10%) 내린 1387.75로 마감했고, 코스닥 시장은 이보다 낙폭이 더 커 37.62포인트(8.06%) 내린 429.29로 종료되는 등 업종구분 없이 투매현상이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은 외환위기 후 10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전일대비 51원 오른 1160원에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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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섭 chungds@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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