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1억 대만달러 넘어..'색계' 2.6억 대만달러 깰까
대만 남단의 아름다운 헝춘(恒春)의 바다를 배경으로 젊은 음악인의 좌절과 재기 그리고 사랑을 그린 저자본 영화 '하이자오 7번지(海角7號, 영문명:cape no.7)가 올 대만 여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달 22일 정식 개봉한 이 영화는 지금까지 대만 전역을 통틀어 1억2천 대만달러(한화 36억원)을 흥행 수입 성적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연합보(聯合報) 등 대만 언론이 21일 전했다.
영화를 본 네티즌들의 입소문이 인터넷 상으로 확산되며 현재까지 극장은 초만원 사례로 기쁨의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 영화는 현직 가수인 판이천(范逸臣)과 일본 배우 타나가 치에(田中千繪)이 주연을 맡았고, 개성있는 조연들의 열연과 더불어, 소외시되는 지방 산업과 문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해학과 정감이 담긴 대사로 풀어내며 대만 관객과의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대만 전통 악기 위에친(月琴)을 연주하며 '나는 국보'라고 외치는 '몽빼야(茂伯)' 노인, 타지방 전통주를 팔기위해 아침저녁으로 열심이 일하는 청년 외판원 '마라상' 등의 감칠맛 나는 연기로 2시간 내내 관객은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대만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1억 흥행수입을 달성한 이 영화는 현재 작년에 개봉했던 저우제룬(周傑倫)의 '말할 수 없는 비밀'의 대만 국내 영화 흥행기록(5000만 대만달러)을 이미 깼으며 이 같은 인기가 지속되면 앞으로 리안(李安) 감독의 '색계'의 흥행기록(2.6억 대만달러)도 초과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영화로 그동안의 빚을 청산하고 '새 삶'을 살게됐다는 웨이더성(魏德聖) 감독은 "영화를 상영한 뒤 몰래 영화관에 가서 관객의 반응을 살폈다"며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장면에서 관객들이 영화와 함께 웃고 박수치고 노래를 흥얼거리는 것을 보며 '이 영화는 성공했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기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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