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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수처리 통합기술 관리의 어려움 - 유 철

유철(수자원공 전북지역본부 수도운영팀)

우리나라 상수도는 1903년 고종황제로부터 상수도 시설,경영에 대한 특허를 받아 뚝섬에 정수시설을 건설하여 1908년 9월부터 4대문안과 용산 일부에 1일 1만2500톤의 생산능력을 갖춘 것이 시발점이 됐다. 전북지역에서는 삼례 비비정 근처에 빨간 십자형 벽돌 건물이 일제시대에 일본인들의 주도로 건설되어 만경강을 취수해 정수를 시작했고 삼례와 전주·익산 지역에 용수공급을 시작했다.

 

본격적인 현대 상수도 시설물들은 70년대 근대화 바람의 물결속에 인구의 도시집중에 의한 요구로 건설됐다. 당시 기술은 토목분야의 일부로 인식되어 토목학적인 접근으로 수량 위주의 개념이었다. 따라서 전반적인 시설물의 설비류와 장치류는 세밀하지 않고 단순 일본이나 유럽등의 선진 기술을 그대로 모방하기에 급급했다. 대부분 인력기반이 수동운전으로 진행되어 대용량의 수량 생산에 집중됐다.

 

이후 인구의 도시화가 진행되고, 환경오염 등으로 취수원이었던 강과 호수·댐 등에 대한 수질안전성이 더 이상 보장받지 못하면서 정수처리에 대한 수량적인 접근에서 수질적인 접근으로 바뀌었다.

 

여기에 안전하고 깨끗한 물에 대한 국민의 요구가 커지게 되면서 정수처리의 시설 변화가 요구됐고, 이에 따라 환경·IT·화학·기타 관련 기술이 융합된 "고도 정수 처리" 분야가 탄생했다.

 

특히 우리나라가 IT 강국임을 십분 발휘해 2001년에는 국내 최초로 전북도에서 인근 지역내 용수공급 연계성이 높은 여러 정수장을 대상으로 수공 전북본부에서 일원화된 원격 통합 운전을 시행했다.

 

단순히 표면적으로 보면 일반 제조 공장의 제품 생산라인 관리처럼 정수처리도 중앙관제 시스템에 의한 방식처럼 쉽게 운영되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정수 처리 성격상 수질 변화 및 이에 대한 각종 외부 환경 요인에 대해 민감한 제조 공정을 볼 때 단순 정수처리 공정은 끊임없는 감시와 관리가 요구되는 성격을 갖고 있다.

 

따라서 기술 선진국인 미국·유럽·일본 등에서도 일부 제한적인 소규모 지역 또는 시험 운영 정도로 하고 있는 실정으로, 이들 나라에서 내방한 관련 기술자들은 많은 어려움 때문에 도중에 포기하거나 생각만 했던 기술이라며 환호를 아끼지 않는다.

 

물론 이 통합운영 기술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것은 결코 아니었다. 그 시작은 1980년대 후반부터 미래 수자원 기술 흐름을 예지하고, 당시의 힘들고 척박한 기술입지 조건 속에서도 많은 시행 착오와 실패 경험을 통해 우리나라에 적합한 독자적인 통합 운영기술을 이끌어 낸 값진 결과물이었다. 과거에 정수처리 시설운영에 대해 외국의 기술을 배웠던 우리들이 오히려 그들에게 운영기술을 가르쳐주는 수준으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 이제는 역으로 그들에게 수출하는 효자 기술상품이 됐다.

 

현재 우리의 수자원은 점차 산업 고도화, 도시 거대화와 이에 따른 인구 증가로 인한 환경파괴와 오염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른 결과로 먹거리에 대한 일반 시민의 불안과 안전성 요구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정수처리 분야 특성상 많은 장치비나 시설비가 요구되는 이 분야에 대해 일반 기업체에서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이고,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 특성상 운영에 따른 많은 부정적인 문제점을 내포할 수 밖에는 없다. 따라서 이 분야에서 일반 국민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현재 이를 담당하는 지자체나 공공기관의 사명감이 한층 높아야 됨은 물론이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상수도 시설물의 고도화 및 정교함을 우선으로 더 많은 기술발전을 위해 관련분야의 기술 접목과 많은 노력이 필요로 하는 것이다.

 

/유철(수자원공 전북지역본부 수도운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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