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리콜 실시·전세 월세로 계약·중도금 전액 대출·발코니 확장 지원·전문 업체에 대행
미분양 아파트 해소를 위한 주택업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상황속에서 금융권의 대출금리 마저 급등, 신규 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아 분양시장의 침체가 장기화 양상을 띠게 되자 주택업체들은 파격적인 분양조건을 제시하면서 미분양 물량 해소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미분양 아파트는 주택업체들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주된 요인으로 꼽히고 있는터라 앞으로 미분양 물량 해소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업체들의 대책들은 더욱 다양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주 중화산동의 풍림아이원은 전주지역내에서는 처음으로 실시하는 '분양가 리콜제'를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입주 2∼3개월전의 평균 시세가 분양가 보다 낮게 형성될 경우 희망자에게는 계약해지는 물론, 위약금 없이 중도금 대출이자까지 되돌려 주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아파트 규모별로 계약금에 차이를 두는가 하면 중도금을 전액 대출해준다는 옵션까지 제시하고 있다.
풍림아파트 분양담당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침체로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추세에 비춰 오는 2010년 입주때는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해 분양을 꺼리는 소비자들을 겨냥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같은 영향으로 9월초 정식계약을 시작한 이래 계약률이 가계약을 포함해 30%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주시 효자동의 A아파트는 미분양된 물량을 '전세 및 월세'로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전세로 살아본 다음에 분양여부를 결정하라'는 것으로, 단기 유동성 경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입장에서는 당장 시급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적잖은 주택업체들이 도입하고 있다.
이와함께 일부 업체는 계약·중도금 대출지원은 물론 발코니 확장 등의 시설을 지원하거나, 미분양 물량을 전문 분양업체에 넘겨 판매하는 등 다양한 방안들이 시도되고 있다.
주택건설협회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대출규제 등으로 인해 상당한 자금압박을 받고 있는터라 미분양 아파트가 커다란 자금확보처"라면서 "그렇다고 무턱대고 분양가를 낮춰 팔 수는 없기 때문에 최대한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분양조건들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8월말 기준 도내 미분양 아파트는 총 3863세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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