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장애인에 대한 배려는 낙제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장애인인권포럼은 올해 PIFF 기간(지난 2∼10일) 중증장애인 10명으로 'PIFF의 장애인 참여환경에 대한 모니터링단'을 꾸려 장애인 배려 시설과 운영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장애인의 PIFF 참여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모니터링단은 PIFF의 개막식과 폐막식, 부대행사, 상영작, 안내 인쇄물, 영화제 관련 홈페이지 웹 접근 용의성, 행사장 편의시설, 행사진행 요원들의 장애인 응대기술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상영관의 편의시설 제공 수준은 100점 만점에 47.97점에 그쳤다. 상영관의 장애인 유도.피난시설이 18.31점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점자블럭 설치(20.66점)와 매표대(35.21점) 등도 장애인의 영화 관람을 어렵게 만드는 걸림돌이었다.
인권포럼은 시청각장애인을 위해 상영관에 점자블럭과 촉지도, 피난.유도시설 등을 장애인 단체의 자문을 얻어 설치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좁은 장애인 전용 화장실을 넓히고 내부시설도 장애인이 이용하기 좋게 다시 배치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시각.청각장애인들의 영화관람 환경도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권포럼은 한국영화의 자막제공 편수를 전체의 상영편수의 절반 이상으로 확대하고 주요 부대행사에 수화통역사를 배치해 줄 것을 주문했다.
또 시각장애인들을 위해서 소리로 영화를 설명해주는 화면해설방송을, 청각장애인들을 위해서는 국내영화도 자막방송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영화제 공식 인쇄물 38건 가운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인쇄물은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내년 영화제부터는 공식 인쇄물에 보이스 아이(voice eye) 바코드를 삽입해야 한다고 인권포럼은 주장했다.
이밖에 인터넷 홈페이지는 대체 텍스트 제공과 키보드 접근권에 대한 내용을 담은 '한국 인터넷 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 1.0'에 따라 보완해 줄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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