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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신해철 "요즘 시류와 정반대인 음악"

4년 공백 끝에 6집 '넥스트 666' 발매

"이 정도 음반이면 서태지밴드와 공연 대결을 해서 진 팀은 영원히 해산하기로 하고 승부를 걸어볼 만 해요."

 

1992년 신해철이 결성한 밴드 넥스트(신해철, 김세황, 제이드, 지현수, 김단)가 4년의 공백 끝에 멤버를 정비하고 3부작으로 발매할 6집 '넥스트 666'의 파트 1 을 8일 발표한다. 파트 1에는 5곡이 수록됐지만 러닝 타임만 30분에 이를 정도로 스케일이 큰 곡들로 채워졌다.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상상마당에서 열린 넥스트 쇼케이스에서 신해철은 "기타의 김세황과 내가 주축으로 마지막 드럼 자리에 김단이 합류해 5인조로 완성됐다"며 "노동력을 황금분할한 음반이다. 김세황은 연주와 작곡, 지현수는 오케스트레이션 등 방대한 작업, 제이드가 팀 운영과 행정을 맡았다"고 소개했다.

 

이번 음반은 넥스트의 장기인 헤비 록, 프로그래시브 록, 테크노, 펑크 등이 혼합돼 강렬한 사운드로 완성됐다.

 

"요리사가 센스있게 요리를 해놓으면 즐거운 진수성찬이 되지만 잡탕으로 섞었다가는 음식이 아니라 쓰레기가 되죠. 새로운 장르를 창조하기 보다 무의미한 소음 남발, 잡음 반복이 대세인 요즘 음악과는 거리를 두고 싶었어요. 멜로디 구사와 스케일이 확실하고 뚜렷해 지금의 시류와 정반대되는 음악입니다."

 

파트1에는 가까운 미래에 인간에게 일어날 일을 예언하는 현대 과학소설이나 이 흐름을 계승한 영화 '토탈리콜', '매트릭스' 등에 담긴 세계관이 톡톡 튀는 상상력을 통해 발현됐다. 신해철은 전체적으로 과도한 유머 감각과 비판, 과장이 혼합된 정신병적인 분위기의 음반이라고 말한다.

 

수록곡 '이터널 윈터 스위트(Eternal Winter Suite)'는 사상 최악의 용 '일레갈리우스 다운로두스(불법 다운로드)'를 정복하고 음악의 나라를 구출하러 떠나는 다섯 기사의 이야기이며, '댄스 유나이티드(Dance United)'는 성장 우선의 가치 속에서의 인간성 소외 문제를 지적했다.

 

마지막 트랙인 '사이버 부다 컴퍼니(Cyber Budha Company) LTD.'는 대답없는 신에게 절망한 인간들이 자신들의 욕구에 부합하는 신을 디자인해 뇌에 부착함으로써 모든 기적을 경험한다는 발칙한 얘기다. 신해철은 이 곡을 영어로 작사했으며 동명의 소설과 만화를 기획하고 있다.

 

신해철은 '666'이라는 음반 타이틀이 기독교계의 반발을 살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666'은 성경묵시록의 '666'을 암시하지만 세기말적인 음울한 분위기와 두려운 느낌만 갖고 와 기독교와는 관계가 적다"며 "'666'은 미지에 대한 근원적인 두려움을 묘사하기에 적절하다.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과도 통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탤런트 지현우의 형이기도 한 지현수는 "6집이 3부작으로 나온다는 의미"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신해철은 러닝 타임이 긴 대곡을 담은 이유를 설명하며 컬러링과 다운로드가 수익의 근원이 된 디지털 음악 환경에 대해서도 강도높게 비판했다.

 

"최근 벨소리 다운로드에서 수입이 가장 많이 나오는데, 콩나물 머리 다섯 개로 된 멜로디의 반복, 세 가지가 넘지 않는 악기 편성의 곡을 작곡해 다른 사람이 전화받는데 시중들 음악을 만들고 싶진 않았어요. 음반이 가진 미덕이 실종된 시대여서 요즘 세태의 흐름과 정반대의 방법으로 저항하려고요. 만약 상업적인 계산으로 음악을 한다면 차라리 그만두고 배추 장사를 하면 됩니다."

 

넥스트의 파트2는 내년 5월, 파트3는 연말에 발매되며 3부작은 이야기가 연결되고 재킷은 퍼즐처럼 그림이 들어맞는다고 한다. 6일 고양 아람누리 아람극장, 13일 대구 시민회관, 24일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음반 발매 기념 투어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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