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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징계 '속죄' 별중의 별로 우뚝

MVP 수원 골키퍼 이운재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골키퍼 이운재(35)는 올 한 해를 힘겹게 시작했다.

 

지난해 아시안컵 기간 선수단 숙소를 이탈해 음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국가대표 자격정지 1년 등 중징계를 받았다. 대한축구협회 주관 대회인 FA컵에도 뛸 수 없었다.

 

K-리그와 리그 컵대회를 뛰는 데는 지장이 없었지만 개인적으로 선수 생명의 가장 큰 위기를 맞았고, 가족과 소속팀 동료를 볼 낯도 없었다.

 

하지만, 이운재는 이를 악물었다. 속죄를 위해서는 그라운드에서 온 힘을 다하는 길밖에 없었다.

 

절치부심한 이운재는 결국 소속팀을 컵대회와 K-리그까지 '더블 우승'으로 이끌고 별중의 별이 됐다.

 

올 시즌 39경기에 출전에 29실점(경기당 평균 0.74골)을 기록한 이운재는 9일 오후 광진구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진행된 2008 삼성하우젠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했다.

 

통산 네 번째로 베스트11 골키퍼 부문에서도 수상자로 뽑혔다.

 

이운재는 "1년 동안 많이 아팠고, 속으로 운 적도 많다. 내가 힘들 때 지켜줬던가족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아마 나보다도 가족이 더 힘들었을 것이다.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감독님에게도 감사드린다. 내년에 더 잘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운재는 골키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MVP에 뽑혔으며 역대 최고령 MVP 수상 기록도 갈아치웠다.

 

이에 대해 그는 "그런 얘기를 들었다. 최초라는 기록이 깨졌지만 그것을 다시 깰 선수가 또 나올 것"이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선수생활에 대해서는 "아직 수원과 2년 계약이 남아 있다. 선수로서 최선의 노력은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시간이 끝날 때 어떤것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지에 대해 아직 생각해본 것은 없다. 은퇴 후에 뭘 해야할지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린 것이 없다. 다만 축구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팬들에게 돌려 드릴 수 있는 일들을 차곡차곡 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국가대표팀 부동의 골키퍼로 2002 한.일월드컵과 2006 독일월드컵에서 활약했던이운재는 2년 전 소속팀 수원에서도 박호진에게 주전 경쟁에서 밀려 벤치 신세를 면하지 못한 적이 있다.

 

이운재는 "딸로부터 '아빠는 왜 의자에 앉아 있어?'라는 말을 듣고 가슴이 무너졌다. 내게 잘못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당시를 떠올렸다.

 

지난해 음주파문으로 다시 시련을 겪은 데 대해서는 "선수가 해서는 안 될 일들을 했던 것이 무거운 짐이 돼 돌아왔다. 팬들을 실망시켰기 때문에 이를 회복할 수 있는 것도 나 자신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많은 훈련을 하고 노력했던 것이 결과로 나와 참 다행"이라면서 "지금이야 기쁨이 있기 때문에 웃음 속에서 얘기하고 있지만여기서 끝나지 않고 내년에도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시 자세를 고쳐 잡았다.

 

그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본선 진출에 대한 중요성과 각오도 다시 한번 전했다.

 

대표팀에 복귀해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 승리에 앞장섰던 그는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해서도 무조건 예선을 통과해야 한다. 내년에는 중요한 경기가 많다. 쉽지 않을 것이다. 선수들이 한 가지 목표를 갖고 똘똘 뭉쳐 운동장에서 피땀 흘리겠다. 팬 여러분도 한국축구를 많이 사랑을 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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