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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인생] 빵 구워 희망·사랑 전도하는 이경재 목사

26년간 초등교사 지낸 뒤 13년째 장수 천천면서 목회자 길

장수군 천천면 월곡교회를 찾으면 '빵을 굽는 목회자'를 만날 수 있다. 외로운 노인과 불우한 이웃에게 희망과 사랑을 배달해주는 이경재 목사(63)가 그 주인공. 지난 2004년 제과제빵기능사자격증을 취득한 이래 일주일에 한차례씩 직접 빵을 구워 160여명의 어려운 이웃에게 배달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생일을 맞은 이들을 위해서는 케이크를 직접 만들어 매달 생일잔치도 마련하고 있다.

 

이 목사는 초등학교 교사출신 목회자로도 알려져 있다. 이 목사가 장수와 인연을 맺은 것도 지난 1967년 전주교대를 졸업한 후 첫 부임지로 장수 계북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으면서부터 시작됐다. 남원 산동이 고향인 그는 장수주민들의 순수하고 소박한 마음에 끌려 장수에 정착하기로 결심한 것도 이때다. 26년동안 교직에 몸담아왔던 그는 시간이 흐를수록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목회자의 길을 접지 못했고, 결국 서울한신대 신학대학원을 찾았다. 그는 대학원을 마친 뒤 첫 부임지인 장수 천천면 월곡교회에서 13년째 목사의 길을 걷고 있다.

 

그는 독거노인과 불우한 이웃을 보다 편하게 보살피기 위해 지난 2002년 사회복지법인 '하늘내노인복지센터'를 개원하고 가정봉사원파견사업, 도시락 배달사업, 효도잔치, 김장김치나누기, 생신찾아드리기, 이동목욕사업, 노인돌보미사업, 사랑의 빨래방사업, 간호서비스사업 등의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2002년 LG사회복지재단으로부터 이동목욕차량을 기증받은 뒤에는 7개 읍·면을 순회하며 홀로노인은 물론 불우한 이웃에게 목욕봉사를 펼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하늘내 장기요양기관' 개원식을 갖고 방문요양, 방문목욕, 방문간호, 주·야간 단기보호서비스, 복지용구사업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목사는 "노인들을 위해 목욕봉사에 나설 때마다 땀으로 흥건해 지곤 한다"면서 "목욕을 하고나서 개운해하시고 고마워하실 때면 힘들었던 것은 다 잊혀지고 뿌듯해진다"고 말했다.

 

"사실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러모로 부족한 농촌지역에서 목회를 한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돈도 봉사자도 없이 시작할 때 때로는 너무 힘이 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도움의 손길이 간절한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불우한 이웃을 보면서 더욱더 용기를 내곤 합니다"

 

이 목사는 "병석의 노인들이 임종직전에 두 손을 꼭 잡고 눈물을 흘리시며 '행복하게 살다 간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속으로 뜨거운 눈물을 흘리곤 한다"면서 "진정한 서비스는 이제부터라는 마음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건강이 허락하는 한 최선을 다해 섬기며 돌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사회는 노인의 요양보호 문제가 누구나 맞닥뜨릴 수 있는 일상사가 된 만큼 우리 사회가 합심해 사회보장서비스를 구축하는게 절실하다"며 "군민을 위해 따뜻한 마음으로 따뜻한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부인 송복자씨와 1남1녀의 자녀를 두고 있는 이 목사는 "가족들이 든든한 후원자역할을 마다하지 않았기에 봉사에 전념할 수 있었다"면서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족이 있는 것만으로도 기쁨도 행복도 더욱 소중한 것 아니냐"며 넉넉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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