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제 마음 속의 영웅입니다. 전도연의 성숙하고 지적인 이미지도 좋습니다."
16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만난 대만 톱스타 정위엔창(27ㆍ鄭元暢)는 한국 드라마와 배우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드러냈다. 드라마의 이름을 줄줄이 대며 한국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굉장히 많이 보고 있어요. 박찬욱 감독을 좋아하고 '올드보이'를 재미있게 봤습니다. 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등을 재미있게 봤어요. 최근에는 '온에어'가 좋았고,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너는 내 운명'입니다."
그러면서 '너는 내 운명'에 대해 "내용이 감동적이고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했다"며 "이 영화를 보고 전도연의 작품과 인터뷰를 따로 찾아보기도 했다. 전도연을 꼭 만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가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4번째다. 2007년 MKMF 뮤직페스티벌에 참여하기 위해 처음으로 한국에 왔으며 이번에는 '2009 아시아 모델 시상식' 참석차 내한했다.
정위엔창은 15일 저녁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열린 이번 시상식에서 린즈링, 송일국, 원더걸스 등과 함께 아시아스타상을 수상했다.
"대만에서 일을 한 지 5~6년이 됐는데 해외에서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제가 좋아하는 한국에서 상을 받아서 기분이 묘하네요.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무척 기쁩니다."
정위엔창은 중화권 배우 가운데 최근 국내에서의 인지도가 급격하게 높아지는 배우 가운데 한 명이다. 그가 출연한 드라마 '장난스런 키스'가 드라마 채널에서 방영된 후 인기를 끌었고, 국내 온라인 포털 사이트에 수만 명의 팬을 확보하고 있다.
'장난스런 키스'는 청춘남녀의 알콩달콩한 사랑을 재미있게 그려낸 드라마다. 정위엔창은 IQ 200의 천재이지만 냉소적인 성격의 캐릭터를 소화했다.
"이 드라마가 한국에서 인기를 얻은 것은 줄거리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나라와 인종을 떠나 많은 사람이 바라는 것은 행복일 겁니다. 이 드라마는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지요."
이어 그는 "극 중 캐릭터는 IQ는 높지만 EQ는 낮은 사람"이라며 "실제로 나는 IQ는 높지 않지만 EQ가 높은 사람으로 감성이 풍부하다"고 웃었다.
그는 '경자풍운'이라는 드라마에서는 장서희와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또 비가 출연한 광고 비타500의 대만판 CF 모델로도 활약했다.
"비는 제 마음 속의 영웅이지요. 같은 제품의 광고 모델로 활동했다고 해서 저를 비와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과자 관련 광고를 처음으로 찍었는데 그것 역시 한국 제과사의 제품이었어요. 한국과는 인연이 깊어요."
한국과 대만 드라마를 비교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 그는 "한국 드라마는 전문적인 환경에서 촬영하는 것 같은데 대만 드라마는 다소 편안한 분위기에서 편집과 촬영을 진행한다"며 "'온에어'를 통해 한국 드라마의 제작 과정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아권에서 교류가 많아지고 있으니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도 출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한국어를 빨리 배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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