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전주천 주변 공동주택 층수를 삼천 주변만큼 허용할 계획이어서 논란이다. 그렇지 않아도 고층아파트 밀집으로 인한 열섬현상 등 쾌적하지 못한 도시환경을 더욱 악화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전주시는 최근 괸계전문가 등의 자문을 거쳐'전주천및 삼천변 재개발사업지구 층수조정 기준'을 마련했다고 한다. 이 기준안에 따르면 도심하천을 적극 보호하기 위해 천변에서 100m 이내의 경우 아파트 등 건축물 높이를 18층까지만 허용한다는 것이다. 이는 하천 주변에 우후죽순으로 고층건물이 들어서고 있어 최소한 하천 근접 구간만이라도 고층건축물을 차단하겠다는 뜻이라고 한다. 이같은 가이드 라인을 다음달 전문가와 사회시민단체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확정키로 했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상 전주천변에 고층아파트 건립을 허용하는 것으로 도시미관은 물론 전주 도심 천변을 아파트 병풍으로 둘러치겠다는 뜻에 다름 아니다. 더구나 전주천변 인근 상당수가 재개발지구로 지정돼 있어 더욱 문제다. 재개발 지구는 건축물 층수에서 인센티브가 주어져 최고 17-25층까지 올릴 수 있다. 다가와 태평2, 바구멀, 전라중 일원, 덕진구청 일원 등이 그러하다. 만일 이대로 건축물이 들어선다면 삼천과 전주천 일대는 아파트 숲이 조성돼 바람길 차단과 오염물질 축적 등으로 도시공간과 시민 건강을 해칠 것이 뻔하다.
이러한 염려는 1990년대 후반 형성된 삼천변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전주 서부지역을 관통하는 삼천변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양쪽이 아파트 협곡을 이룬듯 답답하게 막혀 있다. 지난해 신축한 e편한세상에서 삼천을 따라 양쪽으로 효자동 삼천동까지 22개 단지 1만여 세대가 아파트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같은 아파트 병풍은 미관을 해칠뿐 아니라 바람길을 차단, 여름철 열섬현상의 원인이 되고 있다. 삼천보다 폭이 더 좁은 전주천의 경우는 더 심할 것이다.
전주시는 지형상 남서쪽이 뚫리고 천변 인근의 바람길이 확보되어야 열섬현상을 막을 수 있는데 모두 차단된 상태다. 나무를 아무리 많이 심어도 여름철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대구와 비슷하다.
또 이같은 아파트 군락은 가장 한국적인 전통문화중심도시와 아트 폴리스를 지향하는 전주시의 컨셉과도 부합하지 않는다. 전주시는 다시 한번 숙고해 천변 고층아파트 건축 허용을 자제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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