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7 17:16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방송·연예
일반기사

이미자 "금지곡 동백아가씨 청와대서 불러"

MBC '일요인터뷰20' 내달 1일 방송…4월2-4일 세종문화회관에서 50주년 기념콘서트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애창했던 노래가 '동백 아가씨'와 '황성옛터'였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계실 때 영빈관에 초대됐는데 요청곡이 '동백 아가씨'였어요. 청와대에서는 그 곡이 금지곡인지 몰랐던 거죠."

 

데뷔 50주년을 맞은 가수 이미자(68)가 내달 1일 오전 7시5분에 방송되는 MBC TV '일요인터뷰 20'에서 최대 히트곡인 '동백 아가씨'에 얽힌 비화와 가수 활동을 하며 느낀 감회 등을 전한다.

 

그는 최근 이 프로그램의 녹화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에 대해 "'동백아가씨', '기러기 아빠', '섬마을 선생님' 등 세 곡"이라며 "이 세 곡은 가장 히트했으면서도 부를 수 없었고 레코드 음반 제작까지 금지된 곡이었기 때문"이라며 청와대에서 '동백아가씨'를 불렀던 에피소드를 밝혔다.

 

이 노래들이 금지곡이 된 이유에 대해서는 "다른 레코드상(商)의 라이벌 의식 때문"이라며 "그 곡들만 계속 방송에 나올 정도니까 금지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 수 없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4월2~4일 세종문화회관에서 50주년 기념콘서트를 여는 그는 "45주년을 맞으며 마지막 공연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번 공연의 감회가 새롭다"며 "지금도 1년에 20~30회 정도 공연을 하는데 특히 배고픔의 어려움을 알았던 50~60대 이후 분들이 제 노래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자는 1989년 대중가수로는 이례적으로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섰다. 당시 그에게 세종문화회관을 대관하는 문제는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1989년 당시 데뷔 30주년 공연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요. 시민회관 시절에는 무대에 많이 섰는데 그 자리에 세종문화회관이 들어선 후에는 대관을 해주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이미자를 세우면 고무신짝들이 많이 들어와 질서가 없어지고 문화를 해친다'는 이유였지요. 그래서 당시 서울 시장인 고건 전 총리를 찾아갔고 그분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겠다며 공연을 하게 해 줬습니다."

 

이미자는 50주년을 맞아 음악 인생을 정리하는 음반도 준비하고 있다. "영원히 남겨지고 싶다는 뜻에서 CD 6장짜리 음반을 준비했다"며 "내 히트곡 70곡, 전통가요 30곡, 음악인생 50주년을 반영한 한 곡을 추가해 101곡을 준비했으며 2월10일께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통가요를 수록한 이유에 대해 "1920~1940년의 노래들은 이후에도 보존돼야 하는데 요즘 사람들은 그런 노래가 있는지조차 모른다"며 "가요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곡은 꼭 남겨져야겠다는 생각에 30곡을 추렸다"고 덧붙였다.

 

19세에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하게 된 에피소드도 전했다.

 

"난 4~5살부터 노래를 잘했다고 합니다. 아버지 친구 분이 집에 놀러 와 불렀던 유행가를 다음날 그대로 부르곤 했지요. 콩쿠르에 나가서 특별상을 받은 기억도 납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HLKZ라는 TV의 '예능 로터리'라는 콩쿠르 프로그램에서 가요부문 1등을 했지요. 작곡가 나화랑 선생님이 그 장면을 보고 나를 불러서 몇 곡 테스트한 후 다섯 곡을 주셨습니다.

 

은퇴시기에 대해서는 "은퇴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며 "나를 찾는 팬이 없어지면 자연스럽게 은퇴가 되는 것이다. 공식적으로 은퇴시기를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2002년 평양 공연에 대해서는 "공연 분위기가 딱딱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중간부터는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 기립박수도 쳐 주셨다"며 "가요생활을 하면서 역사적으로 남는 공연을 한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여전히 아름다운 목소리를 유지하는 비결과 관련해서는 "우리 예술인은 규칙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는데 나는 자야 할 시간에 자고 제시간에 일어나면서 식사를 빠뜨리지 않고 규칙적으로 한다"며 "다른 비결은 없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