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로 대법원장·김종인 장관 등 수련한 정자…인근에 사법연수원 가인연수관 2010년 건립
순창군 복흥면 상송리에 대한민국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 김병로 선생이 어릴 적 공부했던 '낙덕정(樂德亭)'이 지금도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자리하고 있어 많은 관광객들의 답사가 이어지고 있다.
이 곳 낙덕정은 가인 김병로 선생을 비롯 하서 김인후 선생과 자연당 김시서 선생,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김종인 선생이 공부하던 곳으로 많은 국중인물을 배출한 명당으로 알려져 있다.
전국의 판사 교육기관인 사법연수원 가인 연수관이 오는 12일 기공식을 시작으로 2010년 이 곳 낙덕정 인근에 들어설 예정인 가운데 '낙덕정(樂德亭)'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보다 더욱 높아지고 있다.
▲ 낙덕정에서 훌륭한 국중인물 많이 배출돼
순창에서 복흥면 소재지로 향하다보면 상송리로 들어가는 다리 건너편 암벽위에 고즈넉히 자리한 '낙덕정(樂 德亭)'을 만날 수 있다.
낙덕정은 하서 김인후 선생이 옥과현감 으로 지내던 시절 고향 장성과 옥과를 오가던 길목이었던 이 곳 상송리 부근에서 훗날 훌륭한 인물이 배출될 것이라 예언하면서, 복흥면 상송리 주민 김노수씨 등 마을주민들이 이 곳에 지은 정자다.
낙덕정의 '낙덕'은 덕망이 높아 후학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평소에는 늘 자연을 가까이 했던 김인후 선생의 인품을 상징한다.
명종임금의 어릴 적 스승이자 훗날 신하였던 하서(河西) 김인후(金麟厚) 선생은 명종임금이 승하하자 당시 불사이군(不事二君)의 선비정신에 의거 두 임금을 모실 수 없다며 을사사화와 고종의 치정을 참지못해 옥과현감 관직에서 물러나 산자수려한 이 곳 낙덕정에 머물며 후학들에게 성리학을 가르쳤다고 한다.
팔모단층 지붕으로 1900년(고종 37년) 세워진 이 곳 낙덕정에는 지금도 정자 내부에 당시 공부했던 방 1칸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80개의 계단을 올라 만나게 되는 낙덕정은 기둥이 원주로서 화강암을 약 80cm높이로 깎아 받치고 그 위에 나무기둥을 올렸으며 8개의 팔괘를 그려 넣고 부연을 달아 소나무로 에워싸인 낙덕정의 모습은 마치 굳은 절개로 다져 있는 듯하다.
하서 김인후 선생의 예언을 증명이라도 하듯 우리나라의 초대 대법원장을 역임했던 한국 법조계의 대부 가인 김병로 선생은 어릴 적 이 곳 낙덕정에서 공부했다고 한다.
또한, 김병로 선생의 손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김종인 선생과 김인후 선생의 손자인 자연당 김시서 선생 등 낙덕정에서 공부했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우리나라의 훌륭한 인물로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 낙덕정은 풍수지리학적으로 명당이다
낙덕정에서 공부하면 이처럼 훌륭한 인물이 배출되는 까닭에 대해 풍수지리학적인 관점에서는 이 곳 낙덕정이 두 마리 용이 여의주를 두고 다투고 있는 쌍용쟁주 형상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여의주는 자신의 뜻대로 조화를 부리는 신비한 구슬로 불교에서는 이것을 가진 자의 모든 소망을 성취시켜 준다는 주옥(珠玉)으로 알려져 있다.
낙덕정 옆 칼 모양 형상을 하고 있는 산은 적군의 목을 베어 항복하라는 뜻으로 일명 참두사라 불리고 있으며 참두사 뒤로 자리한 장군봉에는 당시 일본인들이 이 곳에서 훌륭한 인물이 많이 나올 것 같다는 말에 쇠말뚝을 박아놨다고 전해지고 있지만 현재는 그 흔적을 찾아 볼 수 없다.
또한 낙덕정 옆으로 흐르는 낙덕 저수지는 아무리 가뭄이 극심해도 물이 마르지 않고 전국에서도 유일하게 사계절 물이 흐르는 곳으로 신비롭기 까지 하다.
발원지인 동산저수지는 심한 가뭄에 아무리 많은 물을 빼내도 마르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낙덕 저수지에서 흐르는 물은 세이천(옥녀가 빨래하는형상)으로 냇가를 이루며 김병로 선생의 생가 앞을 경유해 흐르고 있다.
현재 이 낙덕정은 상송리의 김병일씨를 비롯한 울산김씨 문중에서 관리하고 있다.
▲ 낙덕정 인근에 사법연수원 가인연수관 들어선다
가인 김병로 선생을 기념하고 올바른 법조인 양성을 목적으로 건립 계획인 가인 연수관이 생가터 부근인 낙덕정 인근에 부지 80,303㎡, 연수원 4,727㎡규모로 오는 2010년 완공예정이다.
흥미로운 것은 연수관이 들어설 위치가 낙덕정에서 바라보면 성(城) 모양을 하고 있으며, 산 정상에 세워질 연수관은 성 입구위에 세워진 누각을 연상케 한다.
이와관련 양상화 전주대학교 평생교육원 풍수학 교수는 "성 앞으로는 공격장군과 수호장군이 서로 당살매를 몰고와서 성을 사수하기 위해 싸우는 형상을 하고 있어 연수관이 나라를 지키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 교수는 또 "성 뒤로 선명하게 보이는 추월산은 부처님 열반상 형상을 하고 있어 이 또한 지리적으로 비범한 위치임에 틀림없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가인연수관이 완공되면 순창출신 법조인사 재조명을 통해 지역 이미지 제고와 군민 자긍심을 높이고, 나아가 이를 관광자원화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재육성의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