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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무덤에 웬 고려청자?

정읍 백제식 석실분서 청자 4점 발굴

지난해 여름 전북 정읍시 영원면 은선리 산2-1에서 산사태로 노출된 고분. 겉모습은 영락없는 백제 횡혈식 석실분이지만 막상 발굴조사 결과 그 내부에서는 고려청자 4점이 출토됐다. (desk@jjan.kr)

지난해 여름 전북 정읍시 영원면 은선리 산2-1에 산사태가 났다.

 

이 산사태는 고분 1기를 선물했다. 산이 붕괴하면서 생긴 절벽에서 덩그러니 무덤 하나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겉모습만 보면 영락없는 백제 무덤이었다. 무덤방은 전ㆍ후ㆍ좌ㆍ우 외에도 바닥과 천장까지 판돌을 이용해 쌓되, 그 한 쪽(전면)에는 외부로 통하는 문을 별도로 마련한 이른바 횡혈식 석실분(橫穴式石室墳)이었다.

 

하지만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재단법인 전북문화재연구원(원장 최옥환)이 막상 이 고분을 발굴조사한 결과 백제 흔적이라고 할 만한 유물은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무덤방은 백제 유물 대신 고려청자 4점을 선물했다. 구름을 노니는 학을 상감한 상감 운학문(雲鶴文) 발(사발)과 대접, 접시 등의 청자류가 출토된 것이다.

 

이 중 2점은 깨졌지만 나머지 2점은 멀쩡한 모습이다.

 

26일 발굴현장을 공개한 전북문화재연구원 김규정 책임연구원은 "무덤 양식은 명백히 백제 횡혈식 석실분이지만 내부에서는 고려청자가 나와 조금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백제 고고학 전공인 최완규 원광대 교수는 "백제 무덤 양식을 고려시대에 재활용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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