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앨범 내고파"
"그냥 재미로 유튜브에 올렸을 뿐이에요. 그러고서 잤는데 일어났더니 유명해진 거예요.(웃음)"한국 네티즌들이 '유튜브 스타'로 만든 미국 여성 나탈리 화이트(28)가 한국으로 날아왔다. 그는 7일 방송될 SBS TV '놀라운 대회 스타킹'의 초청으로 1일 한국 땅을 밟았다.
2일 오전 등촌동 SBS공개홀 '스타킹' 녹화장에서 만난 그는 모델같은 외모를 뽐냈다. 그는 노스웨스턴대에서 인지공학과 언어학을 전공했고, 독학으로 한글도 읽는다.
"아직도 믿어지지 않아요. 유튜브에 영상을 올린 이후 한국 네티즌들로부터 수백 통의 메일을 받았어요. 유명해질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반응이 엄청났죠. 그런데다 한국에까지 왔잖아요. 한국에 이렇게 빨리 오게 될 줄 몰랐어요."화이트는 유튜브에서 한국가요를 멋지게 불러 화제를 모은 흑인 여성이다. 그는메이다니를 시작으로 소녀시대, 이효리, 동방신기, 원더걸스, SS501 등 한국 가수들의 노래를 한국어로 소화해 관심을 모았다. 그가 부른 소녀시대의 'Gee'는 120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특히 이 노래들을 R&B 스타일로 편곡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해낸 것이 화제를 모았다.
"유튜브에 영상을 올렸을 때는 우리 엄마 정도나 볼까 싶었어요. 정말 재미로 올렸는데 한국 네티즌들의 힘이 엄청났어요. 이렇게 저를 좋아해주셔서 너무 기쁘고감사해요."단순히 한국 가요를 좋아하는 팬인 줄 알았던 화이트는 현재 음악 관련 일을 직업으로 하고 있다. 음악 저작권 일을 하면서 필요에 따라 광고 음악 등을 작곡하고 노래도 직접 소화하고 있다. 이미 가수인 셈이다.
"지금도 전 가수입니다. 물론 현재는 가수만으로 먹고 살 수 없지만 앞으로는 노래와 작곡만 하며 살고 싶어요. 특히 작곡에 애착이 가요."그가 한국 노래를 접하게 된 것은 대학 기숙사에서 잡힌 TV 채널이 3개 뿐이었고 그중에 한국 방송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노래를 통해 한국어를 독학으로 배웠다.
"한국 방송을 본 지 10년 됐어요. 한국 노래를 반복적으로 들으면서 가사를 익혔고 글자도 독학으로 배워 읽을 수 있게 됐어요." 그가 좋아하는 한국 가수 중에서도 특히 좋아하는 사람은 메이다니와 보아.
"메이다니의 목소리가 너무 좋아요. 그녀 때문에 유튜브에 노래하는 모습을 올려놓게 됐어요. 보아도 정말 좋아해요. 특히 춤을 정말 잘 추는 것 같아요."그는 한국 노래의 매력으로 '순수함'을 뽑았다.
"한국 노래는 기쁜 노래를 들으면 기뻐지고, 슬픈 노래를 들으면 슬퍼집니다.
감정에 솔직하죠. 많은 상업적인 노래들이 오로지 돈을 벌려고 만들어지는데 한국 노래들은 가사를 몰라도 들으면 그 느낌을 공유할 수 있어요."미국 인디애나주 출신인 그는 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미국 외의 다른 나라에대해서는 몰랐다고 한다. 그러나 대학에서 한국을 비롯한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면서국제적인 감각을 키웠다.
"학교에서 저를 엄마처럼 챙겨준 한국인 친구가 있었는데 정말 고마웠죠. 그런 친구들을 통해서 외국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됐죠. 이번 방문에서는 삼겹살과 불고기를 꼭 먹고 싶고 쇼핑도 많이 하고 싶어요."그는 한국에서 음반을 내고 싶은 희망을 밝혔다.
"유튜브에 올린 것을 보고 몇몇 한국 음반사에서 연락이 왔어요. 아직 구체적으로 일이 진행된 것은 없지만 기회가 되면 한국에서 앨범도 내고 싶고 미국에는 음악을 통해 한국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그는 "박진영 씨도 연락을 했다. 이번 주 미국에서 열리는 원더걸스의 공연에 나를 초대했는데 내가 한국에 오는 바람에 못가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인터넷의 힘은 대단했다. 1일 도착 직후 목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화이트를 젊은이들이 알아보며 인사를 건넨 것.
"사람들이 저를 알아보는 것에 너무 놀랐어요. 앞으로 음악을 통해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을 소통시킬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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