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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가뭄은 전쟁보다 무섭다 - 임정엽

임정엽(완주군수)

 

한사람이 1년동안 사용할수있는 물이 1,700톤 미만일때 물부족국가라고 하는데 한국인의 연간 사용가능량은 1,512톤으로서 중동사막국가를 포함한 몇나라와 더불어 국제사회에서 물부족국가로 인정받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그동안 일부지역에서만 계절적으로 물부족 사태를 겪었을뿐 국가적차원에서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다. 그동안 수자원확보에 노력해왔고 극한적인 가뭄사태도 없었지만 한편으론 부족한물을 곡물과 식량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수입해왔기 때문이다. 밀 1톤을 생산하기까지는 1,300톤의 물이 필요하고 소고기 1톤에는 15,000톤의 물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우리는 매년 엄청난 양의 곡물을 수입함으로서 그만큼의 물절약 효과가 있었다.

 

그러한 이유로 유네스코에서는 한국을 일본, 이태리, 영국, 독일에 이어 세계5대 물수입국가로 분류하였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면서 지구상에 남아있는 최후의 소중한 자원이다.

 

그래서 「20세기 국제분쟁이 석유에의해서 비롯되었다면 21세기는 물자원때문에 발생될 것」이라고 세계은행에서 경고한바있는데 나일강과 요르단강, 유프라테스강, 메콩강을 사이에두고 지구촌곳곳에서 물분쟁이 그치지않고 있다.

 

2003년 수단에서 20만명이 학살되고 220만명의 난민이 발생한 종족분쟁 역시 기후변화로 인한 물부족이 근본 원인이었다.

 

물로인한 갈등사례는 이제 가까운 국내에서도 흔한일이 되고 있다.

 

국토해양부에서는 얼마전 낙동강의 심각한 식수원오염문제 해결을위해 남강물을 취수하여 부산과 경남동부지역에 공급하려는 구상을 발표하자 경남도는 물론 지역구 국회의원까지 발끈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남강댐을 부산시로 끌어갈 경우 경남서부지역 주민의 물부족이 걱정되기 때문이란다.

 

그에대한 강경조치로 경남지사는 직원들의 대처가 미흡했다하여 담당국장과 과장을 직위해제했고 도지사 자신도 감봉 3개월의 징계를 자원했다.

 

지구촌 인구가 두배로 늘어난 1세기동안 물소비는 여섯배 증가됨으로서 '06년도 깨끗한 물을 공급받지못해 건강을 위협받는 인구가 11억명이었고 1,800만명이 오염된 물로인한 전염병에의해 사망했음은 전쟁이나 에이즈보다 더욱 무서운것이 물이라는것을 증명하는 사례다.

 

최근들어 물부족현상의 주요원인은 기후변화에 있다고 한다.

 

지구온난화와 더불어 세계 곳곳에서 가뭄과 폭염, 홍수라는 극단적 사태가 초래될 것이라는 기상학자들의 불길한 예언에서 우리는 다시한번 심각한 현실인식과 마음으로부터 대비를 철저히 할때다.

 

작년 여름이후 충분한 비가 내리지않아 비상급수에 의존하는 지역이 확산되고 있고 특히 간이상수도나 지하수에 의존하는 농촌주민들의 불편함과 피해는 커다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우리에게 언제 닥쳐올지 모르는 대규모 물부족 사태에 대비하는 정책을 국가목표의 우선순위에 두어야한다.

 

중장기적으로 국민들에게 물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면서 절약정신을 생활화할수있도록 전천후 교육시스템을 강화해야겠다.

 

또한 우리나라 전체 강수량중 대부분이 여름장마철을 중심으로 쏟아져 버려지고 있는 현실에서 빗물이 그냥 바다로 흘러가지 않도록 저장하여 활용하는 방법과 무분별한 댐축조로 인한 생태계파괴 때문에 국민들의 저항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소형댐건설계획, 방치되고 있는 하천물의 효율적 활용방안 그리고 전국에 산재해있는 크고작은 저수지의 준설작업등이 요구된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요즘 심각한 경제위기 극복을위해 범정부적으로 추진하는 경기부양사업과 연계하여 동시에 병행해줄 것을 제안한다.

 

물은 국가경제는 물론 사회안정과 국가안보와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임정엽(완주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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