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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속으로] 순창 농업기술센터 부지 묘지이전 논란

"조상 모신 땅, 흉물 전락" 반발…군 "접촉 통해 협의 시도했지만 불발"

순창군 유동면 양승영씨의 가족묘지 주변이 농업기술센터 신청사 부지 공사과정에서 파헤쳐져 있는 모습. (desk@jjan.kr)

"세상에 위민행정을 펼친다는 군청에서 어떻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

 

지난 9일 양승영(51)씨는 취재진을 보자마자 울분을 터뜨리며 목이매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고 고개를 여러 번 떨궜다.

 

양씨는 "만약 조상묘 주변을 파헤쳐 놓은채 농업기술센터 기공식 등 공사가 이대로 계속해 강행 될 경우 내 자신이 어떤 행동을 유발 할지 모르겠다"며 "순창군이 현재 주민을 상대로 저지르고 있는 폭력은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씨가 이토록 가슴 아프게 전하고 싶은 사연은 바로 그 동안 약 400년을 조상 대대로 이어온 집안 공동묘지에 인접한 부근 사방이 최근 순창군이 추진하는 기술센터 신청사 건립과정에서 파헤쳐 지고 있기 때문이다.

 

순창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순창군 유등면 건곡리 750-1번지 일원 약 16000㎡에 총 사업비 40여 억원 들여 농업기술센터 신청사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해 2008년을 넘길 경우 사업비 중 국비를 반납해야하는 상황에 처하자 지난해 12월 긴급으로 이 사업을 발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취재진이 찾아간 이날도 이곳에서 한창 부지 정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으며 이미 공사가 어느 정도 이루어져 양씨의 가족묘지 7기가 자리하고 있는 일대만 남기고 흙을 모두 파내 흉물스런 상태로 변해있었다.

 

양씨는 "군이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업무를 추진해야 하는데 오히려 고통과 분노를 사는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양씨는 "일반적인 부지나 건물 보상도 아닌 조상들의 묘지를 놓고 전혀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을 추진해 이 같은 상황을 만들 수 있느냐"며 "이는 양씨 일가 친족들을 무시하는 행위를 넘어 기망하는 처사다"고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양씨는 "앞으로 순창군이 이 같은 상황에서 계속해서 공사를 추진 할 경우 극단적인 행동도 불사하겠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이와관련 군 관계자는 "그동안 양씨를 비롯한 일가친척들과 여러 차례에 걸쳐 접촉을 통해 협의를 시도했지만 결국 협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말을 전했다.

 

한편 사업 설계에서 농업기술센터 청사가 양씨의 가족묘지가 위치한 곳에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양씨 일가족과의 묘지 이장 등의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사업 추진 전체가 큰 어려움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협의 결과가 주목된다.

 

임남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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