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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 사회를 바꾼다] 어둠 속의 빛을 찾는 사람들

천주교정의구현전주교구사제단 2차 시국기도회 열려

지난 9일 천주교정의구현전주교구사제단 주관으로 전주 우림성당에서 시국미사가 열렸다. (desk@jjan.kr)

3월9일 천주교정의구현전주교구사제단(이하 사제단) 주관으로 전주 우림성당에서 시국미사가 열렸다. 이날 22명의 신부와 200여명의 신자들은 "현 시국의 어려움을 인식하고, 시민들이 사회적 약자들과 연대할 것"을 발표했다.

 

사제단은 시국미사에 앞서 홍세화씨를 초청, '한국사회의 문제점과 교육문제 해결의 방향'이라는 주제로 시국강연회도 가졌다.

 

강연회에서 홍세화씨는 "한국 사회는 20대 80의 사회로 대다수인 80이 자신의 정체성을 버리고 소수의 20을 선망하는 모순된 사회"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교육은 학생들에게 서열을 매기고, 논리적 사고보다는 주입된 인식을 형성하는 현장"이라고 질타하며, "시민사회가 우선적으로 학교교육의 제도 개선을 위해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이날 시국강연회는 최근 일제고사 성적조작 사건에서 드러났듯 기성세대들이 교육계의 문제점을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사태해결에서 중요하다는 판단아래 마련됐다는 게 사제단의 설명이다.

 

사제단은 현대사의 억압과 고통 속에 있는 시민들의 현장에서 늘 마주친다. 지난 2004년 부안 핵폐기장 싸움에서, 2005년 평택에서 정의와 평화의 상징으로 활동했다.

 

사제은퇴 후에도 변함없이 지속적인 활동을 해오고 있는 문정현 신부는 "사제단의 역할은 교회에서 뿐만 아니라 이 시대에서 고통 받는 민중들의 삶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사제단은 지난 1974년 원주교구장 지학순 주교 구속을 계기로 태동해, 1974년 9월26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순교자 찬미 기도회'에서 "우리는 인간의 위대한 존엄성과 소명을 믿는다"로 시작하는 제1시국선언의 발표와 함께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사제단은 권위주의정권의 반민주적인 모습에 맞서 사회에서의 정의와 인권을 수호하기 위해 활동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1970~80년대의 한국 민주화 운동에서 사제단의 역할을 빼놓고 이야기를 할 수 없다. 사제단은 인혁당 무죄 규명 활동, 5·18 광주 민주 항쟁 등을 거치며 현대사의 어두운 시기에도 자신의 목소리를 냈었고, 그 결과 문정현 신부(군산 미군피해 상담소 이사장)가 구속되기도 했다.

 

또한 1987년 서울대생 박종철 군 고문치사사건의 진실을 폭로한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은 조작되었다'는 제하의 성명서를 발표해 6월 국민대항쟁의 도화선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통일 운동에도 한 획을 그어 1989년 임수경과 휴전선을 뚫고 동행 귀환했던 문규현 신부(전주 평화동성당) 사건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문규현 신부는 1999년에는 국가보안법 완전폐지를 위해 27일간의 단식과 2003년에는 새만금 갯벌과 생명평화를 염원하는 65일간의 삼보일배에 동참하기도 했다.

 

사제단의 주요활동에는 김진화 신부(전주 우림성당), 김봉술 신부(신태인 성당), 송년홍 신부(천주교전주교구청) 등이 참여하고 있다.

 

시국행사를 주최한 김봉술 신부(사제단 총무)는 "사제단은 세상을 거꾸로 인식하는 이명박 정부의 비민주적인 행태들을 비판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현 정부와의 대립도 마다하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또 "물질 만능의 가치관을 사람중심으로 바꾸는 일이 사제단의 활동 방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준형(NGO객원기자·전북인권교육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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