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톱탤런트선발대회에 4천명 넘게 몰려
탤런트 고(故) 장자연의 죽음이 연예계에 큰 파장을 낳고 있지만 연기자를 꿈꾸는 연예인 지망생들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SBS가 6년 만에 부활시킨 '2009 SBS 톱탤런트 선발대회'에는 약 15명 내외를 선발할 예정인 가운데 무려 4천150여 명이 지원했다. 15명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277대1의 경쟁률인 셈이다.
이번 대회를 담당하는 SBS 고경희 PD는 "6년 만의 공채 연기자 선발인데 예상을 뛰어넘는 많은 인원이 몰렸다"며 "신선한 인물들이 많이 보이고 연기력도 뛰어나 상당히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는 이른바 '장자연 사태'로 연예계의 어두운 면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열리고 있어 더 관심을 모으고 있다.
SBS 측은 "연예계가 예민한 상황에서 이번 대회가 진행 중인 만큼 더욱 공정하게 선발하도록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며 "최근 불미스런 사태에도 참가자들이 별다른 동요 없이 임하고 있으며 열정과 의욕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고 전했다.
1차 서류 심사를 거쳐 약 700여 명이 20일까지 면접과 연기력 테스트 등 2차 전형을 마쳤으며 24-26일 카메라테스트 등을 통해 30일 최종 합격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해 KBS도 한국방송연기자협회와 공동으로 5년 만에 탤런트 공채를 재개해 21명을 최종 선발했다. 당시에도 연예인의 연이은 자살로 연예계가 침통한 분위기에 빠져 있던 상황에서 약 3천500명이 지원한 바 있다.
KBS와 SBS에 이어 MBC도 공채 탤런트 제도를 부활한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공채 탤런트 선발이 최근 불거진 연예계의 불법적인 관행을 끊고 투명성을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될지도 주목된다.
KBS는 지난해 선발한 공채탤런트를 자사 드라마에 최소 한 명씩 출연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1TV 일일극 '집으로 가는 길'에 김주환과 가득히가 투입됐다.
한국방송연기자협회 이사장 자격으로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2008 KBS 신인 연기자 선발대회'에서 아들의 탈락으로 화제가 됐던 탤런트 김성환은 "물론 매니지먼트사에 의해 연기자가 발굴되고 길러질 수도 있지만 공채 연기자 선발을 통해 공정하게 열린 상태에서 연기자를 교육하고 배출하는 것이 매우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채 제도는 공식적으로 선발해 연기자를 육성함으로써 실질적인 연기 교육과 연기자 보호가 이뤄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방송 3사의 공채 탤런트 부활로 다시 공채생들이 스타로 가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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