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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窓] 기공식은 화려했는데 - 안봉호

안봉호(군산본부장)

"새만금을 대한민국 저탄소녹색성장의 시범지역이자 세계자유경제구역기지로 건설하겠다""새만금은 기회의 땅이자 약속의 땅이다""새만금을 사람과 자연, 산업과 환경, 역사와 문화, 관광과 레저가 함께 어우러지는 명품도시로 만들어야 한다"'위대한 도전의 시작'등….

 

지난달 27일 군산에서는 새만금 내부개발의 첫 신호탄인 경제자유구역의 산업단지 기공식이 그럴듯한 수사(修辭)와 함께 화려하게 전개됐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물론 지식경제부장관 , 농림수산식품부장관등 각 관련부처 장관을 비롯, 전북도지사와 시민등 1200여명이 참석해 이날 기공식을 축하했다.

 

그러나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기공식이 끝나면서 활기차게 시작돼야 할 산업단지조성공사는 매립토가 없어 초기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군산항 준설토를 활용토록 돼 있으나 활용가치가 없거나 활용할 수 없는 준설토 때문에 매립공사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산업단지조성이 초기단계부터 허우적대고 있는 것이다.

 

새만금 내부전체 개발도 시작부터 흔들리고 있다.

 

지난 3월말 발주예정이던 내부개발을 위한 첫 공사인 125km의 방수제공사마저 최근 뒤늦은 필요성 논란에 휘말려 안개속으로 빠져 들고 있다.

 

특히 문광부, 농수산식품부, 국토해양부등 관련부처의 견해마저 크게 엇갈려 방수제공사가 언제 발주될 지 불투명한 상태다.

 

방수제공사의 주도권을 거머쥐기 위한 중앙관계부처와 일부 정치인들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또다시 새만금 사업이 이들의 희생양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닌지 걱정스럽다.

 

때문에 새만금 내부개발을 10년 앞당겨 오는 2020년에 완공하겠다는 현 정부의 약속이 공약(空約)으로 끝나는게 아닌지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1991년 당시 부안에서 거창하게 새만금 방조제 기공식을 하고 1998년 완공하겠다던 정부의 약속이 정치나 환경등 각종 논쟁에 휘말려 11년이나 늦은 올해말 준공되는 점을 감안할 때 이같은 우려는 어쩌면 당연하다.

 

특히 새만금 내부개발을 계획된 기간내에 완료하려면 최대 관건인 매립토의 확보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해 놓는 것이 전제조건이나 그렇지 못하다.

 

군산시의회는 물론 군산상공회의소등 군산시민단체들이 군산항을 준설, 매립토를 원활하게 확보하라고 중앙에 잇달아 건의했지만 '국토해양부로의 이송','경제성·시공성등 다각적인 검토필요'등 뻔한 메아리만 돌아왔다.

 

정치인들은 매립토의 확보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매립토확보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새만금의 아마존, 국제공항, 관광단지, 신재생 에너지단지조성등 정치인들이 금방이라도 실현될 듯이 내놓은 청사진은 뜬 구름잡기다.

 

정부는 올해말까지 새만금 사업의 내부종합실천계획을 수립키로 하고 이를 위해 새만금 종합실천계획수립 TF팀을 구성, 운영키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에는 제발 현실적인 계획이 나왔으면 한다.

 

/안봉호(군산본부장)

 

안봉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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