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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窓] 지역주민 위한 부안군의 고심 - 홍동기

홍동기(부국장 대우·부안주재기자)

1년전 부안에서는 참으로 오랜만에 군민체육대회·매창문화제·연예인 초청공연 등의 큰 잔치가 마련돼 많은 군민들이 한마음으로 어우러져 가슴 벅찬 감동과 저력을 온 몸으로 느꼈었다.

 

군민의 날(5월 1일)을 전후해 화합을 다지고 지역발전 역량결집을 위해 수십년동안 지속돼왔던 다채로운 체육및 문화 등의 행사가 지난 2002년이후 중단됐다 6년만에 열렸기 때문이다.

 

방폐장 건설지역으로 현재 경북 경주가 확정돼 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후보지 선정을 앞둔 지난 2003년 부안지역선 유치논란이 촉발돼 그 해부터 2007년까지 성대한 군민의 날 행사가 중단되고 군민의 장 수상자 시상및 기념식만 간략히 치러졌다.

 

그해 정부가 방폐장 건설지역에 지역개발지원금 3000억원이상 지원 등의 당근책을 내놓고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유치신청을 받은 가운데 부안군 관내 위도면 등 일부 주민들이 방폐장 유치움직임을 보이고 급기야 당시 김종규군수가 충분한 여론수렴절차없이 정부에 방폐장사업 유치신청을 전격 냈다.

 

이후 찬반논란이 극에 달하고 주민간 갈등과 반목의 골이 깊어져 그 후유증은 자치단체장이 두번 바뀔때까지 이어졌던 것이다.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당선됐던 이병학군수가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돼, 결국 당선무효를 선고받음으로써 2007년 12월 1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 군수 재선거에서 당선된 김호수 현군수 체제 들어서야 군민의 날 행사가 정상을 되찾게 됐다.

 

지난해 4월 30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5월 3일까지 스포츠파크와 매창공원 일원에서열린 군민의 날 행사에는 출향인과 군민 등 2만여명이 참여, 방폐장문제로 쌓였던 서로간 쌓였던 앙금 등을 털어버리고 오랫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문화적 욕구도 채웠다.

 

한데 부안군민의 날 행사가 극심한 가뭄이란 복병을 만나 올해 다시 기념식위주의 실내행사로 축소 개최된다.

 

부안군은 올해 행사를 지난해보다 더 낫게 치르기 위해 예산에 1억5000여만원을 반영시켜놓고 연초부터 얼마전까지만 해도 군수배 체육대회를 비롯 문화행사, 가수초청공연·폭죽쇼·시가행진 등의 행사계획를 착실히 준비해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계속된 가뭄현상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밭작물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못자리및 모내기에 비상이 걸려 농민들의 가슴이 시커멓게 타들어가는 현상이 빚어져 부안군을 고민에 빠뜨리게 했다.

 

군은 여론수렴 소홀 학습효과를 보여주듯 관내 유관기관 단체장과 군의원·언론 등의 여론수렴을 거쳐 이달 16일 "매우 아쉽지만 각종 화합행사와 군수배체육대회를 취소및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절감예산은 가뭄극복에 사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상당수 자치단체에서 선거를 의식한 단체장의 낯내기와 선심성으로 축제 등 각종 행사를 확대하는 경향에서 부안군의 이번 결정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여진다.

 

고심끝에 내려진 선택에 대한 군민들의 반응은 환영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어떤 길이 군민을 위한 것이었냐는 평가는 머지않아 이뤄질 것이다.

 

/홍동기(부국장 대우·부안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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