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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문학의 싹' 다시 틔우다…2009 전주문인대회 성황

25일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 '전주 문인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허소라 전북문학연구원장(오른쪽)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desk@jjan.kr)

전주 문인들이 봄꽃보다 더 환하게 피었다.

 

한국문인협회 전주지부(회장 정군수)가 개관 3주년을 맞은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과 함께 25일 오후 3시 최명희문학관에서'전주 문인대회(운영위원장 김한창)'를 열였다.

 

정군수 한국문인협회 전주지부 회장은 "가람, 석정, 미당, 김해강 선생 등 기라성 같은 문인들을 비롯해 작가 한국소설사의 드높은 횃불이 됐던 소설가 최명희씨의 문학의 터전이 바로 여기"라며 "회원들의 연대를 강화하고, 창작의지를 북돋기 위해 마련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허소라 전북문학연구원장은 이날 행사에서'문학의 본령과 주체자로서의 우리의 과제'를 주제로 문학의 위기를 불러온 전북문단의 현실과 과제를 조목조목 짚었다.

 

허 원장은 인접 학문과의 소통의 부제를 지적했고, 경험이 단선화 될 때 문학도 영양실조일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 원고지 행간에 목숨을 미련없이 바쳤던 당대 시인들과 달리 원고료도 없이 인정주의에 묶여 작품을 억지로 내놓으면서도 겸손할 줄 모르는 문인들에게 기다림의 돌부처로 글 앞에 설 것을 강조했다.

 

전북문학박물관 건립을 전제로 조명받지 못했던 고전문학과 가람, 유엽, 김창술, 김해강 시인 등을 필두로 소설가 이익상, 채만식, 이근영씨, 평론가 김환태, 김교선씨로 이어지는 근현대문학을 재조명하는 연구책자와 함께 「전북문학 전집」을 준비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앞서 김서운 시 낭송가는 박두진 시인의'해'를, 박영택 시인의 자작시'눈을 떠도 바다'를, 표수욱 전북시낭송협회장이 백기만 시인의 '은행나무 그늘'을 차례로 읊었다. 누군가는 참담했던 민족의 현실을 떠올렸고, 한 많은 세월 북받친 감정 속 어딘가를 서성였으며, 문인들은 침묵으로 공감했다.

 

이동희 한국문인협회 전북지부장은 "전주 문인대회는 골방의 시인과 광장의 시민들의 만남"이라고 정의하며 "지역사회에 인문학적 상상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날 행사엔 송하진 전주시장, 최찬욱 전주시시의회 의장, 김상휘 시의원, 이기반 전주대 명예교수, 이보영 전북대 명예교수, 장성수 최명희문학관 관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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