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전 삼성 98-82 대파…최우수선수에 추승균
전주 KCC가 지난 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최종 7차전서 하승진(18득점·15리바운드)과 추승균(24득점)을 앞세워 서울 삼성을 98-82로 대파하고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황금트로피를 거머쥐었다.
KCC는 지난 2003-2004 시즌 우승 이후 5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고, 전신인 대전 현대 시절을 포함해 통산 4회 우승이라는 KBL 역대 최다 우승팀의 이정표도 세웠다. KCC 허재 감독은 선수와 감독으로 우승컵을 안은 첫 번째 주인공이 됐고, 기자단 투표에서 최다 표(60표/67표)를 얻어 MVP(최우수선수)가 된 추승균은 개인 통산 네 번째 챔피언 반지를 끼게 됐다.
출발은 삼성이 좋았다. 지난 5차전과 6차전서 KCC를 농락했던 삼성은 1쿼터부터 KCC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1쿼터를 23-29로 마감한 KCC는 2쿼터 초반 삼성 테렌스 레더의 2점 슛 3개가 잇따라 터지며 25-35로 10점 차까지 뒤쳐졌다. 터덕거리던 KCC는 2쿼터 중반 신명호의 3점 슛이 삼성 림을 가르면서 살아나기 시작했다. KCC는 삼성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차곡차곡 득점으로 연결, 2쿼터 1분10초를 남기고 동점(43-43)을 만들더니, 전반 종료 직전 '꽃미남' 강병현의 3점 버저비터로 46-44로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이상민이 전반 종료 1분도 안 남은 상태서 파울 4개를 기록하며 움츠러들기 시작했다.
후반부터는 KCC 천하였다. 3쿼터가 시작하자 KCC는 강병현과 추승균, 브랜드가 나란히 3점포를 꽂아놓으며, 3쿼터 3분께 55-48로 점수 차를 벌렸다. 삼성은 3쿼터에 차재영마저 파울 4개를 기록하고, 이규섭이 3쿼터가 끝나기도 전에 파울 5개로 퇴장 당하며 궁지에 몰렸다. KCC는 이때를 놓칠 세라 '소리 없이 강한 남자' 추승균이 삼성 골밑을 휘젓는 등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움켜잡으며 3쿼터를 72-62로 마감했다.
승기를 잡은 KCC는 끝까지 거칠 것이 없었다. 삼성은 주전들의 파울이 많아지며 전의를 상실했고, 회심의 공격은 번번이 림을 벗어났다. KCC는 '하킬' 하승진이 '코피 투혼'을 발휘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KCC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추승균은 양 검지손가락을 하늘 높이 치켜세웠고, 하승진은 경기장 바닥에 그대로 드러누웠다. 경기 내내 열광적인 응원을 펼친 5000여 관중은 일제히 일어나 이날의 승리를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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