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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신건과 정동영을 위한 고언 - 홍남표

홍남표(전 기린원 주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역사의 피의자로 소환되던 지난 4월 30일, 신건과 정동영은 전주의 번화가를 누비벼 그들을 당선시켜 준 시민들을 향하여 화답을 하고 있었다.

 

혹자는 정동영의 당선을 피로스의 승리라고 관용어를 인용해 표현하고 신건의 승리는 안토니우스의 승리에 비유를 한다. 피로스는 알렉산더의 동생으로 아스쿨룸 전투에서 로마군과 싸워 대승하지만 그 전쟁에서 잃은 많은 병사와 군수품 부족으로 다음 전투에서 치명상을 입고 시련을 당한 것을 의미한다. 안토니우스의 승리는 시저가 살해된 직후 명분을 내세우는 부르터스와의 싸움에서 준비도 안된 안토니우스가 그를 따르고 사랑하는 군사들과 시민들의 애정으로 승리한 것을 말한다. 그러나 후일. 안토니우스는 그의 온정적인 성품과 다정함 때문에 결정적인 아픔을 맛본다.

 

어느 논객은 정동영을 가리켜 패권에 대한 집착과 공명심으로 뭉친 그리고 내공이 부족한 정치인이라고 혹명을 한다. 그러나 정동영은 사람이 세심하고 신중하면 결단력이 부족하다 평하고 절차에 충실하다 보면 통치력이 부족하다고 하는 세평을 읽을 줄 아는 정치인이며 사회적 명분과 이익을 국가의 권력으로 조화시킬 수 있는 관념이 아닌 신념의 정치인이다.

 

그리고 "어머니 정동영입니다"라는 어휘로 모성과 감성을 자극할 줄 아는 순발력과 동성이 뛰어난 사람이다.

 

그러나 그가 이벤트식 정치를 지양하고 한비전에 나오는 부상당한 병신의 상처를 입으로 빨아 치유했다는 위나라 장수 오기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체질을 체득하지 못한다면 장차 대권에 대한 보장이 어려울 것이다.

 

신건의 출마는 자의적이라기 보다 타의 쪽에 무게를 두는 것이 옳다. 선거는 공약에 대한 검증보다 인간 신건에 대한 시민의 반향. 정동영의 바람. 민주당에 대한 집착을 가늠하는 시험때같은 양상이었다. 정동영의 바람도 대단했지만 신건을 향한 동문들의 성원은 엄청났다.

 

그러나 신건에게는 그에게 충성하는 아류들에 대한 단호함이 결정적으로 부족하다. 그리고 조직원 자체의 생존문제 때문에 결속하고 지키는 조폭적 의리에 대하여 너무나 관대하다. 읍참마속의 공명의 단호함이 반드시 요구된다.

 

또한 한시대에 국가정보를 독접했던 국정원정이라는 덕목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아니하면 문턱이 낮아 고마운 사람들로 넌더리를 칠 것이다. 신건에게는 김영랑의 시를 유달리 좋아했던 아버지 백양촌시인의 피가 흐리고 있다. 아마 역대 전주가 배출한 어느 국회의원보다 사랑받고 전주를 사랑하는 선량이 될 것이다.

 

이번 선거로 전주는 어느 특정고가 국회의원을 싹쓸이하는 형국이 되었다. 그 세분의 국회의원은 낙후된 전북과 전주에 대한 책무를 다해야 할 것이다. 결초보은의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다.

 

/홍남표(전 기린원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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