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상품 애용은 기업 자체를 살리는 원동력일 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의 첫걸음이다. 나아가 투자확대와 일자리 창출 등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각급 기관과 민간단체에서는'내고장 상품애용'이나 '도내 기업제품 우선 구매운동'등을 벌여왔다. 명절 때는 물론이려니와 평소에도 각급 기관이 나서 이를 적극 권장했다.
하지만 이러한 운동은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 사무가구 구매가 가까운 사례다. 도내 사무가구업계에 따르면 자치단체및 교육청, 세무서 등 공공기관들이 지난해 1월부터 올 4월까지 16개월 동안'다수공급자 계약제도(MAS)'를 통해 구입한 사무용 가구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낯이 뜨거울 정도다. 전체 588건중 대기업 등 외지제품이 95.4%인 561건을 차지하고 있다. 액수로 따져 300억 원이상이 타지역으로 빠져나간 셈이다.
자치단체별로 보면 전북도와 군산시, 완주군, 세무서 등이 단 한건도 지역제품을 구입하지 않았다. 전주시와 완산구청, 덕진구청 등은 시늉만 냈을 뿐이다.
내고장 상품 애용에 가장 앞장서야 할 기관들이 말로는 캠페인을 벌이면서도 정작 물품구매시 타지역 대기업 제품을 선호하는 이중성을 드러낸 것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도 문제다. 연말부터 공무원교육원, 보건연구원, 도로관리사업소 등 전북도와 교육청 산하 기관들의 신사옥 이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이들 기관들은 신청사 사무가구 등을 대기업 제품으로 설계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기관단체장들의 의지가 아닐까 한다. 지역상품 구매를 강제로 못박을 수는 없어도 같은 조건이면 구매하도록 담당자들의 인식을 바꿔줘야 할 것이다. 비단 사무가구 뿐이 아니다. 지역경제에 파급 효과가 큰 건설자재를 비롯 소주 담배 휘발유 등에 이르기까지 품목을 최대한 넓혀야 한다. 지역업체의 상품 구매는 곧 바로 지방세 증대와 자녀들의 취업으로 이어져 더욱 그러하다.
한편 다른 지역자치단체에서 펼치는'1직원 1품목 구매'나'지역중소기업제품 구매율 90% 이상 확보'등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일정 규모 이하 중소기업간 경쟁입찰 대상 물품은 대기업 입찰참여를 배제하거나 조합 추천에 의한 수의계약 규모를 확대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지역 중소기업제품 구매가 곧 지역경제 살리기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명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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