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6-03-25 06:40 (수)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사설
일반기사

[사설] 추모열기의 진정한 의미 헤아려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장례기간이 어제 끝나고 마지막 절차인 국민장(國民葬)이 오늘 오전 11시 서울 경복궁앞 뜰에서 엄수된다. 노 전 대통령의 유해는 오늘 김해시 봉하마을에서의 발인제후 서울로 운구돼 영결식과 서울광장 노제를 거쳐 수원 연화장에서 화장되고, 마지막으로 서울을 떠나 봉하마을 옆에 마련된 영원한 안식처에 몸을 뉘게 된다. 거듭 명복을 빈다.

 

장례기간중에 수많은 국민들이 분향소를 찾았다.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에 100만명을 비롯 전국 각지에 설치된 300여 곳의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은 4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대 규모다. 추모행렬에는 젊은 대학생에서 아이, 노인에 이르기 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환하게 미소짓는 노 전 대통령의 영정앞에서 슬픔에 겨워 처연하게 흐느끼는 모습에 다른 추모들객들도 눈시울을 적셔야 했다.

 

낮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뙤약볕속에서도 몇시간씩 정연하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추모객들은 한결같이 침통한 표정이었다. 애도를 마친 후에는 팔을 걷어 붙이고 자원봉사에 나서기도 했다. 장례기간중 일어난 북한의 핵실험도 추모열기를 막을 수는 없었다.

 

이같은 추모열기는 노 전대통령 서거에 대한 안타까움과 연민 때문일 것이다. 특히 현재 경제위기 상황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서민들로서는 평소 사회적 약자편에서 탈권위적이고 서민들과 가까이 하려 했던 전직 대통령을 못잊어하는 그리움이 기저에 깔려 있을 것이다.

 

추모민심이 이런데도 정부가 진정성을 보이지 않은 것은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나중에 철수했지만 서울 대한문앞 도로를 경찰차로 겹겹이 막았는가 하면, 장례기간중 서울광장 사용을 끝내 거절했다. 많은 추모객들이 정부에서 마련한 공식 분향소를 외면하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설치한 분향소를 찾았던 이유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초기 상황에 대한 경찰의 부실수사도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없다.

 

일부에서 우려했던 장례기간중 불미스러운 일은 기우에 그쳤다. 오늘 국민장이 끝나고 나면 서거의 충격 만큼이나 작지 않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책임소재를 둘러싼 논란도 불가피할 것이다.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먼저 이번 추모행렬의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본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차원에서 오늘 국민장만 무사히 치루고나면 끝나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