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카와 신이치 일본방송작가협회 이사장
"인종 간 피가 섞인 아이들이 매력적이고 예쁜 것처럼 한국과 일본의 장점을 섞어 만든 '텔레시네마'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으며, 대히트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제4회 아시아 방송작가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이치카와 신이치 일본 방송작가협회 이사장은 자신있게 말하며 웃었다.
콘퍼런스가 열리는 남산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4일 만난 이치카와 이사장은 "'텔레시네마' 프로젝트에 대해 한국과 일본 방송 관계자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며 "특히 일본에서는 대인기를 끌 것이며 그것이 나아가 전 아시아적으로 인기를 끌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아시아 방송작가 콘퍼런스는 올해 의미있는 성과를 내놓았다. 2년간 준비해온 한일합작 '텔레시네마' 프로젝트가 마침내 결실을 본 것이다.
일본의 인기 작가 7명이 각본을 쓰고 한국의 PD와 배우들이 참여해 만든 7편의 작품으로 구성된 '텔레시네마'는 이르면 내달 초 양국 극장 개봉을 거쳐 9~10월께 한국 SBS TV와 일본 아사히 TV를 통해 동시에 소개될 예정이다.
대본을 쓴 작가들은 '롱 베케이션'의 기타가와 에리코, '고쿠센'의 요코타 리에, '야마토나데시코'의 나카조노 미호,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오카다 요시카스 등 현재 일본 최정상급이다. 스케줄을 잡기 힘든 이들이 어떻게 한마음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을까.
이치카와 이사장은 "일본에서는 아무리 인기 있는 작가라고 해도 자기 마음대로 글을 쓰지 못한다. 드라마의 콘셉트가 미리 잡혀있거나 배우가 미리 정해져 있는 등 작가에 앞서 결정된 조건들이 있다. 그런데 이번 프로젝트는 작가가 처음부터 마음대로 쓸 수 있어 그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갔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일본에서는 지상파 TV를 통해 한국 드라마가 방송되고 있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여러 제약 때문에 일본 드라마를 지상파 TV에서 볼 수가 없다"며 "일본 작가들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국적이 어떻든 좋은 드라마라면 한국 TV에서 자유롭게 소개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실제로 이미 한국 SBS에서 편성이 잡혔다"고 덧붙였다.
"일본 작가들이 한국 배우들을 좋아하는 것도 한몫했어요. 기타가와 에리코의 경우에는 동방신기의 영웅재중이 한다면 무조건 쓰겠다고 했을 정도니까요.(웃음) 작가 대부분이 한국 배우들을 좋아해 이 프로젝트의 코디네이터로서는 일을 성사시키는 데 편했어요."
'텔레시네마'의 목적은 아시아 드라마의 공동 마켓을 만들고 확대해나가는 데 있다.
이치카와 이사장은 "올해 콘퍼런스의 주제가 아시아 히트 드라마로 본 공통점과 상이점인데, 그것을 바탕으로 각국의 장점을 모아 국경을 넘나드는 좋은 드라마를 만드는 것이 우리 모임의 목표"라며 "한일합작 '텔레시네마'는 그런 작업의 샘플로 만든 것이다. 어떻게 하면 재미있는 드라마를 만들까 연구한 결과 각국의 재능을 모아보자는 기획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국 드라마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댄 결과 일본은 기모노처럼 섬세한 시나리오에 강하고, 한국은 한류의 붐에서 알 수 있듯 배우가 뛰어나며 감독들의 연출 센스가 좋다는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이런 장점이 모여 매력적인 작품 7편이 탄생해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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