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봉호(군산본부장)
박물관 자체는 역사의 산물이다. 박물관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사라져가는 인류의 물질문명을 영원히 간직하려는 인간욕망의 표현이기도 하다.
국제박물관협회(ICOM. International Council of Museum)는 '박물관을 인간 환경의 물질적인 증거를 수집· 보존· 연구하여 전시라는 행위를 통해 대중에게 공개, 연구·교육·과학에 이바지하는 항구적인 시설’이라고 정의한다.
박물관은 현재와 과거의 문화유산과 자연 유산을 미래에 전승하고 사회와 문화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기관이다.
박물관은 전시품의 이해와 해석을 통해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배우며 이해함으로써 스스로의 정체성을 깨닫고 다양한 관점에서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찾아내고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공간이다.
즉 박물관의 궁극적 목적은 수집하고 보전하며 조사연구를 통해 인간의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한다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이같은 기능을 가진 박물관이 마침내 군산에서도 건립되게 됐다.
기존 군산대학교 박물관도 있기는 하지만 지난 5일 군산시 장미동에서 착공된 지하 1층, 지상 4층규모의 군산시립박물관은 향후 군산시민들에게 자긍심과 자부심을 갖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박물관의 건립은 군산시민의 숙원이었다.
그동안 군산은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등 경제가 침체돼 관내에서 출토되거나 인양되는 각종 유물들이 어느 곳에서 보관, 전시되고 있는 가에 대해 관심조차 갖을 여유도 없었다.
구석기시대 때부터 각종 유물들이 잇달아 출토됐고 해저 유물의 보고로 알려진 고군산군도에서는 청자가 수습됐으며 청자운반선이 인양됐음에도 이같은 유물들을 전시, 보관해야 할 마땅한 장소조차 없었다.
소중한 자산인 유물들이 목포해양유물전시관등 다른 지역에서 보존돼야 했고 그같은 군산지역관련 유물만 해도 약 1만4000여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을 정도다.
때문에 군산은 구석기시대 때부터의 깊은 역사를 가진 지역임에도 시민들은 조상들의 생활상과 문화등 뿌리를 제대로 알 수 없어 자긍심은 물론 미래를 살지울 수 없었다.
이같은 시점에서 뒤늦게 나마 군산시립박물관이 건립되는 것은 다행이다.
또한 군산의 미래 비젼을 제시하고 타지역과 차별화된 재미있고 교육적이며 군산만의 독특한 문화자원을 활용해 박물관을 조성한다는 아이디어도 호평을 받고 있다.
문제는 박물관의 건물이 아니라 내용물인 전시물이라고 할 수 있다.
전국에 산재해 있는 군산관련 유물들을 샅샅이 찾아내 내년에 완공되는 박물관에서 전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군산에서 출토된 각종 유물들은 후손들에게 군산지역에서 살게 하는 자긍심이고 자존심을 갖게 하는 귀중한 자산이다.
그런만큼 시민들이 조상의 뿌리를 발견, 정체성을 찾아 정신적 풍요를 구가하는 한편 보다 나은 군산이 될 수 있도록 디딤돌의 명품 박물관을 만들어 보자!
/안봉호(군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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