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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지콰이 "따뜻한 전자음 채웠죠"

4집 '무초 펑크' 14일 발매

14일 발매될 '클래지콰이 프로젝트'(DJ클래지, 알렉스, 호란) 4집은 예상을 깼다. 그룹의 이미지, 음반 제목에서 떠오르는 연상 작용이 들어맞지 않아 다소 모호했다.

 

일렉트로닉 팝그룹을 표방하면서도 전자음의 따뜻한 질감에, 음반 제목이 '조금 더 펑크'라는 뜻의 '무초 펑크(Mucho Punk)'이면서도 강렬한 에너지가 심장을 울리지 않았다. 기계음으로 꽉 채워져야 할 음악들은 오히려 사운드를 과감히 비워 여백을 남기는 방식을 택했다.

 

최근 만난 클래지콰이의 프로듀서 DJ클래지에게 소리를 다룬 방식을 물었다.

 

"일렉트로닉 음악이라고 소리가 무겁게 차야 하는 건 아니에요. 미니멀리즘을 추구한거죠. 소리가 따뜻해진 건 제가 선택한 악기가 달라졌기 때문이에요. 옛날 일렉트로닉 악기 소리를 컴퓨터로 작업한 게 아니라, 전압에 따라 소리가 달라져 다루기 까다로운 무그(전자회로를 응용한 건반악기) 등 실제 악기를 쓴 거죠."

 

여기에 알렉스와 호란의 달콤한 목소리가 더해지자 전곡이 물기를 머금었다.

 

타이틀곡 '러브 어겐(Love Again)'은 하우스 리듬에 멜로디를 팝적으로 풀었다. 지난 1일 일본에서 낸 4집의 일본 판 타이틀곡 '텔 유어셀프(Tell Yourself)'는 경쾌한 하우스 리듬이다.

 

이중 '테이크 어 워크(Take a Walk)'와 '레이지 선데이 모닝(Lazy Sunday Morning)'은 마치 일렉트로닉 음악에 선입견을 가진 이들을 의식한 안전장치처럼 귀를 편하게 한다.

 

"솔직히 안전장치가 맞아요. 보통 사람들이 들었을 때 거부감이 없는 곡을 넣고 싶었죠. '테이크 어 워크'는 서정적인 멜로디에 앰비언트 성향의 사운드를 첨가했어요. 심지어 '레이지 선데이 모닝'은 단조롭게 들리죠."(DJ클래지)

 

4집이 나오기 전까지 알렉스는 팝 발라드를 내세운 솔로, 호란은 어쿠스틱 밴드 이바디 등으로 활동했기에 다시 다른 음악으로 갈아타는데 생소함은 없었을까. 팀의 음악을 만드는 DJ클래지는 자신의 취향이 크게 작용하는 만큼, 각자 해보고 싶은 음악을 하는데 찬성했다.

 

호란은 "항상 이바디 같은 음악을 해보고 싶었다"며 "공연 때 연주를 도와주신 분들과 얘기하며 공통 분모를 찾았고 용기와 추진력을 통해 새로운 팀 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알렉스는 "솔로도 좋지만 다시 돌아와 느끼는 것은 하나보다, 둘, 둘보다 셋이 더 좋다는 것"이라며 "클래지콰이를 좋아하는 분들은 내 목소리를 여기서 만나는게 더 반가울 것"이라고 웃었다.

 

이들은 데뷔 초기 일본 시부야케이(澁谷係) 음악으로 분류되며 FPM 등 일본에서 이 장르를 대표하는 일본 음악인들의 음악과 비슷하다는 소리도 들었다.

 

DJ클래지는 "시부야케이 음악에서 벗어나고 싶었다"며 "초창기에는 그랬지만 2, 3집이 나오며 그런 소리는 안 듣게 됐다. 우리가 나이를 먹듯이 자연스럽게 음악도 발맞춰 변하는 듯하다. FPM은 오히려 '내 음악과 어디가 같냐'고 묻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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