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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속으로] 집중호우 피해 입은 진안 인삼농가

가격 떨어졌는데 '물폭탄'까지…군내 336농가 114.94ha 침수·유실 피해

호우로 피해를 입은 진안의 한 인삼밭. (desk@jjan.kr)

진안 마령면 덕천리 신동마을에서 3만 여㎡의 인삼 농사를 짓고 있는 이길우씨. 이번 폭우로 인해 피 땀 흘려 일군 1∼4년근 인삼 밭 절반 가까이(1만3000㎡)를 망쳤다.

 

그나마 상품성이 있는 4년근은 비가 그친대로 캐내면 절반 값이라도 받아 위안이 되지만, 1∼2년근은 침수와 함께 아예 썩어버릴 위기에 처하면서 수확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폭우가 집중된 주자천 유역 홍찬영씨(57·주천면 신양리) 농가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최대 시우량이 67㎜를 기록하면서 수확을 앞둔 4년근 인삼 밭(4620㎡) 전체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울며겨자먹기로 지난 19일 700칸 전량을 캐내긴 했지만, "물 먹으면 썩는다"는 시장논리에 따라 제 값을 받기란 힘겨운 실정이다.

 

진안 인삼재배 농가들이 깊은 시름에 잠겨있다. (인삼)시세가 떨어져 낙심하던 차에 청천벽력같은 수해로 인해 인삼 재배마저 망칠 위기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밤부터 간헐적으로 이어진 이번 '물 폭탄' 세례로 진안지역에서는 20일 현재까지 336농가 114.94ha의 인삼 밭이 침수 또는 유실·매몰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인삼의 경우, 다른 농작물과 달리 물(비)에 매우 약한 탓에 한번 침수되면 거의 회생이 불가능해 인삼재배농가들의 한숨은 더우 깊어가고 있다.

 

특히 한꺼번에 많은 폭우가 쏟아지는 이번 경우라면 더욱 피해가 클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진안군에 따르면 재배중인 1년근은 완전 침수되면 아예 썩어버려 못 쓰게 되는 경우가 많고, 2∼3년근이라 해도 줄기와 잎의 시듦피해가 심하고 침수 후 수확해도 그 시세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

 

이 때문에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3년근 이하 인삼피해는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설상가상, 현 시세마저 최고 30%가량 하락한 시점에서 당한 이번 피해는 관련 농가에게는 그야말로 직격탄이나 다름없다. 실제 2년전 1채당(750g) 2만7000원선이던 것이 현재는 2만원선에 그치고 있다.

 

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4년근은 흙탕물에 6시간 이상 침수되고 지온이 20℃이상 되면 뿌리의 부패가 빠르게 진행됨으로 잔뿌리가 자라지 못하고 부패하기 시작하면 곧바로 수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인삼의 현 피해보상 기준은 실물체가 70% 이상 잠겼을 때 ha당 16만원의 농약대, 매몰 또는 유실되면 ha당 1500만원의 대파대 등 복구비 개념의 지원금에 불과, 현실적인 지원책이 못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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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문 sandak7@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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