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후보 4명에 뽑혔으나 탈락…재수 성공여부 관심
오는 9월11일 임기를 마치는 김용담 대법관 후임 선정 작업이 시작된 가운데 정갑주 전주지방법원장(55·사시 19회)의 '대법관 재수(再修)'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지난 2월 퇴임한 고현철 대법관의 후임 대법관 후보자 4명에 포함됐으나 신영철 대법관에 밀려 고배를 들었던 정 법원장이 두 번째 대법관 도전에서 성공하면 15년 만의 전주지방법원장 출신 대법관의 맥을 잇게된다. 또 지난 2004년 8월 퇴임한 조무제 대법관 이후 끊어졌던 지역법관(향판) 출신 대법관의 명맥도 이어가게 된다.
전주지방법원장 출신으로는 초대 이우식 법원장이 대법관이 된 뒤 2대 변옥주, 6대 김홍섭, 7대 유재방, 9대 임항준, 10대 이일규, 21대 배석, 24대 윤관, 30대 이임수 법원장 등 모두 9명이 대법관이 됐다. 이 가운데 이일규·윤관 대법관은 대법원장까지 지냈다. 그동안 모두 42명의 법원장이 거쳐간 점을 감안할 때 10명중 2명 꼴(21.4%)로 대법관이 된 셈이다.
전남 강진 출신인 정갑주 법원장(43대)은 광주제일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뒤 82년 광주지법 판사로 첫 출발했으며 근무기간 대부분을 전남·북과 광주, 제주에서 보낸 지역법관이다. 지역법관 출신 대법관 후보라는 점과 14명의 대법관 가운데 전남 출신이 이용훈 대법원장 밖에 없다는 점 등이 유리한 점으로 꼽히고 있다.
전주지법의 한 판사는 "정 법원장은 재판의 자율권을 보장해 판사들이 스스로 의욕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스타일"이라며 "영미법 연구회에서 함께 공부할 때는 폭넓고 깊은 학식에 놀랐다"고 말했다.
한편 대법관 제청자문위원회는 24일부터 오는 30일까지 후보자 추천을 받은 뒤 다음달 10일쯤 회의를 열어 복수의 대법관 후보자를 대법원장에게 추천하며, 대법원장은 이 가운데 1명을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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