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부남면민 "생태계 파괴" 반발…수공 "법률적 근거 제시해 강행"
"부남면민들의 삶의 터전이며 젖줄인 마을앞 중심부의 금강에 갑자기 인공제방을 쌓아 이로 인해 자연생태계 파괴 등 각종 부작용을 초래할 소지가 큰 인공하천 조성은 절대 묵과할 수 없습니다"
무주군 부남면 주민들이 한국수자원공사 용담댐관리단(진안 안천소재)이 부남면 대소리 도소마을 외 4개마을 앞 약4㎞구간에 직하류 하천정비공사를 강행할 예정인 것과 관련, 강력한 반대의사를 밝히며 갈등을 빚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2002년 전국적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태풍 루사가 불어닥쳤을 때도 직하류하천구간인 부남면지역은 특별한 피해나 홍수가 발생하지 않아 제방이 넘치는 일이 없었다"며 "멀쩡한 강을 파헤쳐 수로를 만들고 자연습지를 뒤짚어 인공습지를 시공하려는 하천정비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본래 그대로의 자연하천 생태계를 유지해 친환경 하천으로 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또 불필요한 공사로 국가예산(430억정도) 및 행정력을 낭비해서는 안된다며 수공측의 공사 강행 움직임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수공측은 금강상류지역 하천정비계획에 의한 홍수량과 홍수위 조절 등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키위한 정비사업의 법률적 근거를 제시하며, 사전환경성 검토와 친환경공법으로 공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주민들은 관계기관인 국토관리청, 해양수산부, 전북도청, 전주지방환경청 등 관계기관에게 하천정비의 부당성과 주민들의 반대 의사를 담은 진정서 등을 수차례 제출하며 하천정비사업 반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댐 운영체계 개선과 홍수예보, 경보, 홍수터 관리, 유역관리 및 토지이용 개선 같은 다양한 홍수방어 및 조절방안을 제시하며 수공측과의 협의를 모색하는 등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용담댐직하류정비사업 반대대책투쟁위원장인 박권우씨(56)는 "용담댐 하류에 보조댐을 증설해 하천의 자정능력을 키우는 것이 하천정비보다 우선적으로 검토돼야 한다"며 "직하류의 세류하천인 안장천(장안리)과 문암천(대소마을)의 역류에 대한 대책 마련도 수공이 추진하는 하천정비공사보다 시급한 사안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민들은 하천정비사업과 관련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한 고충민원 결과에 따라 향후 행보를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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